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가 주최한 워크숍에 참석해 통합 반대 세를 과시하는 한편 통합을 추진 중인 안 대표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운동본부 대표를 맡은 조배숙 의원을 비롯 박지원 천정배 박주현 장병완 최경환 장정숙 박준영 의원 등 8명의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40여명의 원외위원장들이 자리했다.
조배숙 의원은 격려사에서 “바른정당과는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합쳐질 수도 없고 합쳐져서도 안 된다”며 “39석의 국민의당이 겨우 (10석의) 바른정당에 마치 사정하듯이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당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고 3당을 만들어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안 대표를 비판했다.
장병완 의원도 “합당 당사자는 팅기고 있는데 안 대표만 몸이 달아서 국민의당을 보수세력에게 갖다 바치려는 형국”이라며 “(안 대표가) 자신의 패권 야욕만을 위해 분열의 길을 독주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지원 의원은 “보수대야합의 동력이 이번 주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바른정당은 탈당 도미노, 안 대표도 측근들이 떠나고 사퇴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월은 우리 모두에게 고통의 시간이지만 이 고통의 시간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우리 당에 알맹이와 껍데기가 분명해지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합당 저지, 개혁신당 창당의 기치를 높이 들자”고 제안했다.
김현식 천안병 원외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금까지 과정을 돌아보면 꼼수와 편법이 난무했고 불통과 비민주성의 광풍이 불었다”며 “(이제는) 당을 지켜 리모델링을 하든 신당을 만들든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김기옥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장은 “지금 가장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은 원외위원장들”이라며 “국민들이 선택한 국민의당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원외위원장들은 ▲반개혁‧비민주‧불법‧탈법 묻지마 합당 결사 저지 ▲국가대개혁 주도 개혁신당 창당 선도 ▲ 안철수 대표의 즉각 퇴진 등을 주장하며 결의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11일(내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당원간담회를 열고 통합 반대 목소리를 규합하며 본격 분당을 위한 세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권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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