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이명박 정부 청와대 주요 관계자들을 상대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의혹으로 원세훈(67) 전 국정원장에 이어 또 다른 이명박 정부 시절 인사가 본격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김 전 총무기획관, 김진모(52)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김희중(50)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모두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주요 보직을 맡았다. 김 전 기획관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청와대 총무비서관·총무기획관 직을 역임했다.

또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검사였던 김 전 비서관은 지난 2009년 민정2비서관을 지냈고 이후 검사장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해 '보은인사'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김 전 실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부속실장 직을 맡아 'MB의 분신'으로 불렸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청와대에서 근무할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현직 시절 해외 공작비 등 명목으로 미국에 보낸 자금 중 일부를 개인적으로 횡령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였다. 원 전 원장이 개인적으로 빼돌린 자금은 200만 달러(약 20억원) 규모이고 시점은 2011~2012년께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원 전 원장 수사 과정에서 김 전 기획관 등의 혐의점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게 국정원 자금이 불법적으로 넘어 건너갔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 자택을 압수수색함으로써 증거를 확보, 분석 절차에 들어설 예정이다. 증거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전 기획관 등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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