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이 뛰는 미식축구 경기 중에 선수를 교체할 때 양 팀 중 한 명이라도 제 시간 안에 필드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경우 심판들은 휘슬을 분다. 반칙이다. 페널티를 준다. 왜? 한 쪽은 11명인데 한 쪽은 12명 이상이 되어 경기가 공정해지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지극히 상식 아닌가?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이 공정성을 남북한이 ‘평화’라는 명분으로 깨트리려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한해서 엔트리를 증원하겠다는 것이다.
 
  당연 다른 팀들은 반발하고 있다. 단일팀과 첫 경기를 할 스위스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고, 단일팀과 마지막으로 붙을 일본도 부정적이다.
 
  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승인해줄 분위기라는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가장 공정함을 유지해야 할 IOC가 지극히 상식적인 문제를 비상식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말 아닌가.
 
  그러면 안 된다. 스포츠 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다. 단일팀을 구성하는 거야 자유겠지만, 엔트리까지 늘려달라는 건 ‘억지’다. 따라서 IOC는 엔트리를 늘려주어서는 안 된다.
 
  엔트리를 늘리지 못할 경우 우리나라 선수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것은 남·북한 당국이 ‘결자해지’해야 할 문제다. 이 때문에 불어 닥칠 후폭풍 역시 남·북한 당국이 감당해야 한다.
 
  왜 이렇게 특혜를 받으면서까지 무리하게 단일팀을 만들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선수 수가 너무 적어서 그런 건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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