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와 30대들이 확실히 변한 것 같습니다. 7080세대들은 명분을 중시했지요. 그래서 자신은 손해를 보더라도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온 몸을 던졌습니다.

민주화 운동이 좋은 예가 되겠군요. 1980년대 20대와 30대는 민주주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죽음까지 각오하며 군사 독재정권에 항거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민주화'라는 대의명분을 더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두 차례 있었던 남북정상 회담 역시 실리보다는 ‘평화’라는 명분을 중시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가 손해를 좀 보더라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이 더 중요했지요.

그 땐 그랬습니다.

근데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명분보다는 오히려 실리를 더 중시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2030 세대들이 그렇습니다.

가상화폐 논란 건만 봐도 그렇습니다.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던 청년들이 그나마 위안을 삼아보겠다고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으로 큰 손해를 보고 말았지요. 그래서 그들은 분노했습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사건이 터졌습니다.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에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만들겠다고 하자 2030 세대는 이를 마치 자신들의 처지에 빗대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단일팀을 구성하게 되면 우리나라선수가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일까요? 이젠 더 이상 손해를 보면서까지 명분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실리가 더 중요하다는 무언의 시위라고 봅니다.

'명분보다 실리'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까요? 명분은 rationale이라는 단어를 쓰면 되겠고, 실리는 practical interest를 쓰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2030 세대가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기 시작했다”를 영어로 하려면 “The '2030 generation' in South Korea started pursuing(또는 to pursue) practical interest over rationale"이라고 하면 됩니다.

장성훈 기자  seantlc@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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