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브랜드 ‘E-후소’ 출범 선언…2022년까지 모든 트럭ㆍ버스 전기동력화
- 배터리 충전 다임러 네트워크 기술 활용…전기 상용 자동차 브랜드 톱 목표
eCanter <사진제공=다임러>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승용차뿐 아니라 트럭의 전동화도 활발해지고 있다. 상용차의 환경오염 책임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규제 강화가 예상되는데다, 승용차보다 단순한 운행 패턴으로 전기차 인프라 활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이 업체들을 전기트럭 출시로 이끌고 있다. 특히 트럭 분야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한 다임러 그룹 산하 상용차 제조업체 미쓰비시후소가 2017 도쿄모터쇼에서 전기차 브랜드 ‘E-후소’의 출범을 선언하고 북미와 일본에 이어 최근 유럽지역에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 트럭 ‘eCanter’를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미쓰비시후소에 따르면 중량 7.5톤급의 eCanter는 최고 출력 175마력, 최대 토크 42.8kg?m의 모터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해 효율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차량이다.

특히, 13.8kWh의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팩 6개를 탑재하고 있어 기존의 디젤엔진 차량에 비해 주행 시 1만km 당 최대 1000 유로(한화 약 131만 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대형 상용차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충돌방지 안전 시스템을 중소형 상용차에 최초로 도입해 안전성을 높였다.

약 131만 원 비용 절감…1회 충전으로 100km 주행

1회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일반 충전은 9시간, 급속 충전의 경우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팩의 제조는 다임러의 계열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에너지’가 담당하고 충전 설비는 미국의 ‘차지포인트(Charge Point)’, 고속 충전 시스템의 경우 이스라엘의 ‘스토어닷(Store Dot)’이 투자한다.

미쓰비시후소는 지난 2016년 하노버에서 개최된 ‘2016 IAA’에서 프로토 타입이 첫 공개된 바 있는 eCanter의 생산에 앞서 지난해 5월 일본 가와사키 공장에 전기 트럭용 급속충전 시설을 설치했다. 세운 충전소는 2곳이다. 도쿄전력이 개발한 급속충전 규격에 맞는 충전기를 4개씩 구비, 총 8대의 트럭이 동시에 24시간 충전할 수 있다. 또 디젤차 운행 제한 돌파를 위해 향후 2~3년동안 일본 내 판매, 정비거점을 중심으로 전기트럭 급속충전소를 25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내 7000여 곳에 달하는 일반 EV 충전소는 트럭 주차공간이 없어 충전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물론 트럭용이지만 충전은 승용차도 가능하며, eCanter 구매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어 7월에는 일본 전용 eCanter 생산에 들어갔다. 제작된 50대 중 25대는 야마토운수에서 택배용으로 활용되고 25대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배송용으로 투입된다. 7월 하순에는 포르투갈 공장에서 미국과 유럽 전용으로 100대를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물류회사인 UPS에 공급됐다. 또 뉴욕에 위치한 야생동물보호협회, 뉴욕 식물원, 헤비타트포휴머니티뉴욕 등 비영리 단체에 트럭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럽은 독일 베를린 인근에 위치한 물류 대기업 ‘DHL’, ‘DB쉥커(DB Schenker)’ 등에 출고됐다.

미쓰비시후소는 향후 1~2년간 미국, 유럽 및 일본 전역으로 약 500대의 차량을 납품하고 이어 2019년부터 대규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일본 내수용은 가와사키 공장에서, 해외 판매 차량은 포르투갈 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Marc Llistosella 미쓰비시후소 CEO는 “9만km가 넘는 주행 시험을 실시한 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어 eCanter는 신뢰성과 경제성 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택배, 편의점 배송업체 등 도심 물류배송을 담당하는 차량의 80% 이상이 하루 평균 50km가 채 되지 않는 주행거리를 운행한다”며 “도심 물류업체를 중심으로 연비절감, 친환경성, 저소음 등의 장점을 가진 전기 트럭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11톤급 대형 전기트럭 ‘Vision One’ 출시 계획

대형 전기 트럭의 실현을 목표로 중소형 전기트럭 eCanter를 납품한 미쓰비시후소는 지난해 10월 진행된 2017 도쿄모터쇼에서 전기차 브랜드 ‘E-후소’의 출범을 선언했다. 이 선언을 기점으로 미쓰비시후소는 2022년까지 모든 트럭과 버스 모델을 전기동력화할 예정이다.

우선 완충 시 350km 주행이 가능한 11톤급 대형 전기트럭 ‘비전원(Vision One)’을 4년 내 유럽 및 일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1년에는 5분간의 짧은 충전시간만으로도 완충이 가능한 전기트럭과 기존 버스 모델의 전기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내연기관 차량 단종 로드맵’이 진행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유럽연합은 2050년 '카본 프리'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2025년부터 2040년까지 탄소배출 자동차 신규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독일은 2030년, 프랑스는 2040년 화석연료 차량 판매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영국은 2040년 하이브리드차량 판매까지 막는다는 방침이다.

E-후소는 상용 전기차의 배터리와 충전 기술에 관해서 다임러의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전기 상용 자동차 브랜드의 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쓰비시후소는 2003년 미쓰비시자동차에서 상용차 사업을 분리해 설립한 회사로 2011년 다임러그룹이 300억 엔을 증자해 89.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미쓰비시후소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부문을 갖고 있는 다임러는 2016 하노버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의 총중량 26톤급 대형 순수 전기 트럭 ‘어번 e트럭’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어번 e트럭은 휠 허브에 직접 연결된 전기모터로 뒷바퀴를 굴린다. 최대 출력 2x125kW, 최대 토크 2x500Nm, 차량 중량 1700kg으로 동급의 디젤 트럭과 동등한 동력 성능과 적재 중량을 달성했다. 또한, 212kWh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00km로 1일 도시 내 운송 업무를 수행하는 데 충분한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주행거리에 따라 모듈화된 배터리팩을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 복합충전시스템(Combined Charging System, CCS) 타입 2 충전기를 이용하면 방전 상태에서 100% 충전하는 데 2~3시간이 걸린다.

한편 다임러 트럭 산하에는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부문, 미쓰비시후소 이외에도 ‘프라이트너 트럭(Freightliner Trucks)’, ‘웨스턴 스타(Western Star)’, 그리고 인도 상용차 업체인 ‘바라트벤츠(BharatBenz)’ 등 다양한 계열사가 있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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