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로 하면서 우리 정부가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아예 "누가 주인이고 누가 손님인지 모르겠다"고 비아냥대더군요.

일리가 전혀 없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하든지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애를 쓰는 것 같습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방남한다고 했다가 아무 이유 없이 취소했다가 또 갑자기 불쑥 온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와도 우리 정부는 아무 말 못하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현송월에게 질문을 계속 하자 국정원 직원이 “불편해하신다”라며 기자 고유의 업무를 방해하지를 않나, 강릉에서는 우리 측 관계자가 예술단 공연장을 점검하고 있는 현송월에게 “미리 연락주셨으면 5만석 새 공연장을 지었을텐데”라는 ‘아부성’ 발언까지 했다고 합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한 술 더 뜹니다. “인기 없는 대회를 우리가 구원했다”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이런 걸 두고 주객전도(主客顚倒)라고 합니다. 글자 그대로 주인과 손님이 바뀌었다는 말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주객전도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원래 개가 꼬리를 흔들지요? 그게 정상입니다. 근데 거꾸로 꼬리가 개 몸통을 흔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상상을 해보십시오. 얼마나 우스꽝스럽습니까? 'It's the tail wagging the dog'이라고 하면 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요?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북한이라 해서 너무 과도하게 대접하니 '주객이 전도됐다'라는 비아냥을 듣는 게 아닐까요? 그냥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우리를 찾은 손님으로 대접합시다.


장성훈 기자  seantlc@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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