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가림 기자] 배우 전태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애도가 이어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들의 화려한 모습 뒤로 드리워진 우울증의 어두운 그림자가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전태수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 “배우 전태수 씨가 1월 21일 향년 34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하게 됐다”며 “고인은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호전되어 최근까지도 연기자로서의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던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들과 지인들 모두 비통함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속사 측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전태수 씨는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도 조예가 깊던 순수한 아티스트였다. 모쪼록 추측성 기사나 악성 댓글 등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면서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지인들이 참석하여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경건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장례식장에서의 취재 또한 금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다”고 직접 비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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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전태수의 누나인 배우 하지원은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맨헌트’ 언론배급시사회는 물론 24일 예정됐던 언론 인터뷰 등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는 소식도 잇따라 전해졌다.
 
현재 하지원은 동생을 잃은 깊은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인이 사망하기 열흘 전에는 자신의 SNS에 미소 짓는 사진을 게재한 반면 “마음이 아플 땐 빨간약”이라는 글과 함께 약병 사진을 올리기도 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전태수가 생전 우울증에 시달렸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에 만연해 있는 우울증이란 어두운 그림자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앞서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레지던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종현은 사망 이전 우울증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나를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나를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조근한 목소리를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등 당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실제 우울증을 토로하는 연예인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배우 박진희가 연세대 사회복지학 석사 논문으로 발표한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 생각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연기자 중 38.9%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40%는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었다.
 
박진희는 악성 댓글, 불안정한 수입, 과도한 사생활 노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전태수는 배우 하지원의 남동생으로 2007년 SBS 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로 데뷔했으며 이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시트콤 ‘몽땅 내 사랑’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의 마지막 활동은 2014년 중국 장시위성TV 드라마 ‘은혼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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