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봄 1전시실 박수연의 ‘가족유토피아’展>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가족은 우연인 듯 혈연으로 맺어진 필연적인 관계로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한다. 개인마다 느끼는 깊이가 다른 ‘가족 연대감’은 소속감을 일깨워 주고 심적인 안도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러한 가족과 공동체 삶을 작품화한 작가들의 작품은 그간 무수히 많았다. 작가가 그리는 가족의 유토피아는 작품마다 다르게 표현되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담으려는 뜻은 일관된다.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수원 대안공간 눈의 예술공간 봄 전시실에서 열리는 박수연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가족유토피아’展 또한 이러한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 작품으로 관객들과 마주한다.

박 작가는 가족이라는 친숙한 주제를 사용해 가족과 자신의 관계에 대한 물음과 고찰을 작품에서 표현했다. 또 자신의 삶에 느낌표, 물음표 때로는 쉼표, 말줌임표, 마침표 등 서로 다른 의미로 느껴지는 가족의 일상을 작품에 녹여 냈다. 작가는 “설사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부정적인 기호로 다가오더라도 슬기롭게 받아들여 긍정적인 삶의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계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가는 “나의 작업 대상은 움직이는 동선에서 발견되며 작품에서   가족으로 재탄생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내가 생각하는 가족유토피아도 그렇다. 익숙한 대상의 씨앗을 나의 그림밭에 뿌리고 개별적인 형태에 색을 더해 공감의 싹이 돋아 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돋아난 싹은 주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라날 것이다. 물이 부족하거나 햇빛이 강하면 시들고, 반대로 물이 많고 햇빛이 부족하면 썩거나 바싹 마를 것이다. 적정한 균형을 유지하고 관심과 사랑으로 항상 보살펴야 큰 나무로 성장해 갈 것이다. 우리의 가족도 큰 나무처럼 성장하여, 매일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고 풍요로운 열매가 가득 열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안공간 눈의 예술공간 봄 2전시실에서 동일 전시 기간에 ‘신국면:박잠양 탄생 영년’展이  열린다.

이 전시는 박잠양이라는 가상의 작가를 앞세운 기획 전시로 미래의 예술가들의 성향을 미리 읽고 예측해 오늘날의 미술계에 등장하는 수많은 예술가와 큐레이터들의 탄생을 은유로 표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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