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하는 ‘넛지’는  201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탈러 교수의 이론으로 지난해 경제학 분야에서 최고의 화두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넛지이론을 기반으로 인간의 삶과 일에 적용해 “큰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히려 작게 생각할 줄 알아야한다”고 전하는 신간 ‘씽크 스몰’이 출간됐다. 

신간은 넛지의 창안자인 리처드 탈러가가 ‘생활 속 넛지 활용법’이라고 강력 추천하기도했다. 뿐만아니라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인 팀하포드가 추천한 신간이기도 하다. 

책은 넛지 이론을 독자 스스로가 활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알려준다. 구체적으로는 ‘결정, 계획, 약속의 조건, 보상, 목표, 피드백, 노력’ 등 7가지 방법으로 소개했고 체계적인 단계로 나뉘어 설명한다. 책에서는  7단계 방법을 인생과 일에 적용하는 동시에 ‘작게 생각할 것’을 당부한다. 사실 책은 커다란 포부와 목표 뒤에는 차곡히 쌓인 구체적인 과정으로 이뤄져 있음을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1단계는 ‘결정’이다. 하나의 목표에만 집중하고 명확한 대상과 기한을 설정한다. 그리고 목표를 감당할 수 있는 작은 단계들로 나눈다. 다음으로 2단계는 ‘계획’이다. 계획을 문서화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대신 간단하고 명확하게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습관화한다. 3단계는 ‘약속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약속을 한 뒤 글로 쓰고 주변에 공표한다. 동료나 친구 등 적절한 심판을 정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4단계는 ‘보상’이다. 충분히 의미 있는 보상을 받으면 동기부여가 된다. 5단계는 ‘목표’이다. 주변 사람들과 목표를 나누고 도움을 받으면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 6단계는 ‘피드백’울 강조한다. 적절한 피드백을 받으면 현재의 위치와 나아갈 방향이 보인다. 7단계는 ‘노력’으로 집중해서 얻은 결과물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간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목표 달성의 순간을 기억하면서 다음 도전을 준비하는 자세에 대하여 설명한다.

저자들은 역발상적인 제안으로 이 같은 7단계의 방법과 함께 ‘작게 생각하라’고 당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성공, 큰 성과를 성취하고 싶어하며 크게 생각하라고만 강조한다. 하지만 사실 ‘작고 구체적인’ 과정이 없으면 목표를 이루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작게 생각하고 작은 것부터 계획하는 것이 제대로 성공하고 성과를 내는 최고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책에서 성패를 가르는 약속의 조건 중에 직접 쓰고 메모하는 일에 대한 중요성을 다룬 부분이 있다. 저자는 “약속을 쓰는 것, 서약서를 작성하는 것, 그리고 약속을 이행하고 나서 옆에 사인을 해보는 것처럼 다양한 방법의 ‘쓰는 약속’은 놀라울 정도로 큰 효과가 있다. 사실 이 기술은 현대 사회에서 매우 빈번하게 사용된다. 사람들은 고용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결혼 서약서를 쓰며, 부동산매매 계약서를 쓴다. 모두 미래의 행동을 고려하여 서명하는 것이다. 여러 기관들은 고용인들에게 한 해의 달성 목표나 계획을 써서 제출하도록 하고 팀장에게 사인을 받는다. ‘구매 목록’도 같은 예다. 쇼핑을 가기 전 구매 목록을 작성해두면 살 물건들을 기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소비와 불필요한 지출을 막아 소비 패턴을 바꿀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 쇼핑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전 약속은 미래의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니 서약을 할 땐 써두도록 하자"고 밝혔다. 

한편 책에서는 명확한 보상의 효과 중에서 동기 부여 요소에 따른 인과관계를 보여 주는 실례들을 전한다. 여기서는 추가적인 금전적 보상만이 상승효과를 발생시킨다는 전통적인 경제학자들의 논리를 뒤집는 예를 들어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 오웨인 서비스는 행동통찰팀 상무이사이자 셰필드대학교 초빙교수다. 이전에는 영국 총리 산하의 전략팀 정책차장을 역임했으며 공공정책과 교육, 에너지 부문 프로그램을 맡은 바 있다. 캠브리지대학교와 런던대학교의 경제학부에서 학위를 받았고 공공정책과 전략, 행동과학을 연구해왔다. 저자 오웨인 서비스와 오리 갤러거는 행동과학을 전공한 학자로 넛지 팀이라고 불리는 사회적 기업인 행동 통찰팀의 일원이기도 하다. 넛지의 저자 리처드 틸러가 고문으로 있으며 런던 본사와 맨체스터, 뉴욕, 싱가포르 시드니 지사에 수많은 연구자들이 근무하며 역발상적인 인간행동에 대하여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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