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5~19일 전국 성인 2천509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해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한다’라는 응답이 한 주 전보다 4.6%포인트 내린 66.0%를 기록했다. 이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해 9월 셋째 주 65.6%에 이어 둘째로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5%포인트 오른 29.3%, 무응답은 4.7%로 각각 집계됐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결정으로 평화 올림픽을 위한 단초가 마련됐지만 오히려 문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문 대통령 지지율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5개월 전인 지난해 9월 3주차와 비교해보면 주로 20대와 30대 등 청년층의 지지율 이탈이 눈에 띈다. 당시 76.5%를 기록했던 20대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71.2%로 하락했다. 5개월 전 80.4%를 기록한 30대 지지율도 이번엔 73.1%로 떨어졌다. 대신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지지율은 소폭 올랐다.
 
젊은 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가상화폐 등에 대한 정부 정책의 혼선과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기 단일팀 구성 논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젊은 세대는 국가가 개인의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가상화폐 대응이나 남북 단일팀 구성 논란을 보면서 문재인정부가 강조하는 평등·공정·정의의 가치에 젊은층이 의문을 갖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미터 관계자 역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가상화폐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야당의 총공세가 집중됐고,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표적수사 주장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성명 발표로 전·현 정권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어지러운 정국 상황이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8.3%를 기록해 6주 만에 40%대로 떨어졌고, 이어 자유한국당 18.1%, 국민의당 5.9%, 바른정당 5.7%, 정의당 5.4% 순이었다. 대구·경북(208명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39.8%, 한국당 28.1%, 바른정당 7.0%, 정의당 3.5% 순이었으며 분당사태를 겪고 있는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2.9%에 그쳤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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