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노력의 산물, 트럼프의 또 다른 꿍꿍이?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미국 정부가 시간이 지날수록 보호 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대미(對美) 무역 흑자만 따져도 우리나라의 세 배 가까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압박을 받지 않아 그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23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산 세탁기·태양광 패널 등에 16년 만의 세이프가드 정책을 천명했다. 미국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사실상 세계 무역 전쟁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데 특이점은 당장 한국의 기업은 관세 폭탄이 예고되는데, 대미 흑자가 한국보다 세배나 많은 일본을 향한 제재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상품 기준)는 각각 216억 달러와 633억 달러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트럼프 당선 직후 미국에 보여준 노력들의 성과라는 분석과 도널드 프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꿍꿍이속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교차하고 있다.

실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굴욕 외교라고 불릴 정도로 미국의 비위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핵문제 대응을 연결고리로 두 나라의 동맹관계가 더욱 돈독해졌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원하고 있는 만큼 통상 압박을 위해 설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무역 기조가 어떤 동아시아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