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비밀자금이 계속되는 핵과 탄도 미사일 개발로 고갈 상태에 빠졌다고 산케이 신문과 라디오 자유아시아(RFA)가 28일 보도했다.

매체는 북한 고위 당국자와 연계 있는 복수의 중국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서 넘겨받은 돈을 토대로 하는 비밀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이면서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외화벌이를 총괄하는 노동당 39호실이 위조지폐와 마약 생산 등으로 연간 5억~10억 달러(약 1조665억원)를 모으고 있지만 "핵과 미사일 개발에 들어가는 돈 대부분이 김정은의 비밀자금에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

또한 북한 동부 마식령 스키장 등 김정은이 직접 관여하는 프로젝트 건설에도 거액의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증언했다.

작년 9월 북한이 6번째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결의는 북한 노동자의 송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는데 이런 일련의 제재로 외화가득이 어려지면서 김정은 비밀자금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관계자들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하기로 한 것은 경제적 어려움과 자금난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속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평창 올림픽 참가 등 한국에 화해 자세를 연출하고 있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고령자용 시설의 건설자금이 크게 모자라는 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주민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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