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전날(28일) 통합 반대파를 대상으로 ‘당원권 2년 정지’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 “안철수 그분은 정상적인 정치를 하지 않는 분이어서 당원권 정지 받은 게 (오히려) 영광”이라고 비꼬았다.
 
박 전 대표는 29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법적으로 창당준비위원회는 당적을 가지고 할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안 대표가 그러한 조치(징계)를 하는 것은 소금 뿌려버리는 것”이라며 “그런 밴댕이 속으로 무슨 정치를 하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창준위를 발족하는데 그 시간에 맞춰 당원권 정지라는, 실질적으로 또 법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상돈 의장 등에게도 그런 가혹한 행위를 하는 것은 과연 그분이 정치인으로서 이성을 가졌는가”라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전날 안철수 대표는 통합 반대파의 창당발기인대회 개최와 같은 날 당무위원회를 열어 반대파 당원 179명에 대해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 반대파의 행보에 대한 원인 제공은 안 대표에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두 달 내로 지지도를 올리겠다. 통합의 통 자도 꺼내지 않겠다’, ‘절대 하늘이 두 쪽 나도 통합하지 않겠다’고 했던 분이 이렇게 서너 달 만에 바꿔버리고, 저 포함 중진들한테 한두 시간 만에 거짓말한다고 하면 이미 정치인으로서의 신뢰를 잃은 것”이라며 “누구 잘못이냐. 무신불립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찬반 양측이 감정의 골까지 드러내면서 국민의당은 사실상 분당만 남은 상황이다. 

찬성파는 다음달 4일로 예정된 통합 전당대회를 진행할 방침이며, 통합 반대파는 1일 시도당 창당대회, 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해 신당(민주평화당) 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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