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사계절의 흐름을 감지하면서 혹독한 겨울 추위를 느껴 본 사람만이 어머니 품과 같은 봄의 정겨움을 노래할 만한 자격이 있다. 그 노래속에는 진정어린 삶의 감사를 매순간 흥얼거리는 감흥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삶의 그리움과 감사·희망을 노래한 ‘사랑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는 서울 신문사 논설위원을 역임하고 한국체대 사회 체육 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했던 저자 장석영이 그간 발표한 시를 모아 발간한 첫 시집이다.

“시인의 가슴은 늘 겨울과 봄 사이여야 한다"고 말하는 그가 노래하는 삶에는 고통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으려는 애착이 서려 있다.

저자는 오랜 시간 대장암이라는 큰 병과 싸우면서 죽음의 문턱까지 가 봤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일까. 다시 마주한 삶을 노래한 시속에는 생의 가치를 담은 절실함과 진정성이 엿보인다.

투병중에도 저자는 “암은 결코 불치병이 아니다"고 외치면서 꿋꿋하게 병을 이겨냈다. 저자는 “완치 가능하다는 믿음을 잃지 않고 느림의 미학을 실천했을 뿐이다"라고 전하면서 매순간 감사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고 밝혔다.

또 저자는 ‘시란 늘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노래’라고 정의하면서 “내가 세상의 아름다운 존재임을 자각하게 해주는 힘의 원천이 된다”고 밝혔다. 그런 그의 시는 어김없이 흐르는 시간을 멈추고 영원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된 숭고한 종교나 음악처럼 독자들에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 이유는 저자가 인생의 역경을 승화시킬 수 있는 지혜를 시에서 구했기 때문이다.

절제된 시어와 은유법으로 인간의 삶을 보듬는 힘이 느껴지는 그의 시집을 접한 유한근 문학평론가는 “음악이 신비로움과 성스러움으로 연결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파악한 시인은 말라르메이다. 그 신비로움과 성스러움은 인류의 시원에서부터 존재한 원초적인 인간 내면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내면 공간을 시로 형상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쉽지 않은 일에 장석영 시인은 도전하려 한다”는 서평을 남겼다.

전체 9부로 이뤄진 시집은 페이지마다 삶의 가치를 노래한 흔적이 보인다. 계절의 흐름에 맞춰 그리움과 사랑의 대상이 어머니이기도 하고 아내이기도 하며 고향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고향 바닷가에 핀 한송이 해당화나 찔레꽃이 숯한 빈자리를 메꿔주는 대상이 되주기도 한다.

제9부로 마무리하는 시집은 ‘사랑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여기서는 작은 행복을 논하기도 하고 사랑으로 봄소식을 전하는 마음을 따라가 보기도 한다. 지하철 정거장에서의 하루를 떠올려 보기도 하며 아침산책을 통해 얻는 소소한 즐거움을 노래하기도 한다.

절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저자의 종교적 철학처럼 전 시편을 관통하고 있는 모티브는 ‘사랑’이다. 단지 그 사랑은 다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사랑은 어머니 품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고 가족에 대한 애정이기도 하며 삶에 대한 동경과 애착이기도 하다.

한편 저자는 1942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하여 연세대 정외과와 동 행정대학원과 명지대 대학원 행정과를 졸업했다. 서울신문사에서 사회부장, 문화부장, 부국장, 국장, 논설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2008년 ‘한맥문학’에 ‘저녁 바다’ 등을 발표함으로써 시단에 등단한 그는 ‘월간문학’ ‘한맥문학’ ‘문학세계’ ‘시세계’ ‘현대문학사조’ ‘인간과문학’ 등에 2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해 왔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맥문학가협회, 한맥문학동인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보, 서울문화인협회,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삼강시인회 회원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면서 창작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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