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는 유달리 공원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곳이다 보니 어디에서라도 시원한 나무그늘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침산공원과 율하체육공원 그리고 수성 앞산공원과 두류공원. 하지만 대구를 대표하는 공원이라면 역시 달성공원이다.
시장이란 그 자체로 거대한 길이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고 서로 오래된 관계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시장 길을 걷다 보면 안다. 결국 이곳에서 모든 것이 발생하고 이루어진다는 것을. 결국 길과 똑같은 기능을 지닌 시장. 대구라는 도시에서 먼저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다.
칠성과 함께 대구를 대표하지만 서문시장은 우리나라 3대 시장으로 통할 정도로 이미 전국적으로 이름이 높다. 또 서문시장은 얼마 전부터 야시장으로 자체 활로를 개척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아양기찻길
낮과 밤의 모습이 너무나 달라서 자칫 지나치기 쉬운 아양기찻길 주변의 야경. 한적한 대구의 밤길을 걷고 싶다면 그리고 대구라는 도시에 밤의 낭만이라는 점을 찍고 싶다면 이름도 어여쁜 아양기찻길이 그 길을 조용히 내어줄 것이다.
80년 가까운 세월동안 금호강 위를 달리던 기찻길은 폐철로라는 이름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지만,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다시 새롭게 태어나 대구 시민들의 품속으로 안겼다.
다리 한가운데에 카페와 갤러리 등이 함께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옹기종기 행복마을과 동촌유원지, 안심창조밸리 등 다양하게 들러볼 만한 곳들이 많아 대구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어두컴컴한 밤이 이렇게 예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양기찻길.
봄이 오면 주변의 십리 벚꽃 길에 꽃비가 내려 일대를 꽃 세상으로 물들인다니 눈이 소복하게 내리는 겨울이라고 눈꽃으로 가득하지 말라는 법 있을까. “우리 밤에 잠시 나가서 좀 걸을까”라고 말을 건넨다면. 그래, 그러자.
어쩌면 대구 걷기 여행의 축소판이자 최종판일지도 모르는 근대골목길.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오를 정도로 참 많은 것을 가졌으며 보여주는 곳이다.
다양한 콘셉트에 맞게 5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하루에 모든 코스를 다 돌기 어려울 정도. 대구 시내의 중심을 걷고 있는 이상, 이 특별한 구역을 지나치기란 어렵다.
대구 초기의 서양식 건물들과 대구에 뿌리 내린 근대 종교 시설들, 역사적 가치와 인물들의 가옥과 자료 등 웅장함과 경건함, 고즈넉함과 자긍심 같은 다양한 느낌과 감정들이 교차하는 근대골목투어.
이름 하나, 김광석. 대구 도심을 흐르는 신천을 따라 한때 서문, 칠성과 대구 3대 시장을 이루었던 방천시장 근처에 새겨진 그의 길은, 그를 기리고 추억하고 그리워하며 또 함께 보고 듣는 길이다.
음악이라는 콘셉트로 맺어진 길이라 드물고, 김광석이라 반가우며 쓸쓸하고 그래서 그가 보고 싶어지는 거리. 원래 이곳은 사람들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 극히 어둡고 구석진 거리였으나 김광석이 이 길을 살린 셈이다.
주변에 아기자기한 카페들과 독특한 콘셉트의 레스토랑들이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김광석 거리는 대구를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거리가 되었다.
대구 걷기 여행의 다양함에 문화의 거리가 빠질 수 없다. 미래적인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입구에서부터 이곳이 문화와 예술에 강력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거리에서는 심심치 않게 예술가들의 설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길을 따라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자리해 현대미술과 전위작품, 전통공예와 조각, 고미술 등 다양한 표현의 작품들을 거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이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으며 언제든지 사람들과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봉산문화거리.
봉산문화거리에서 큰 길을 건너면 헌책방거리와 연결된다. 지금은 몇 곳 남짓만의 책방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골목과 책이라는 두 가지가 만났으니 아날로그 감성에서는 가장 앞부분. 슬쩍 들러 한 바퀴.
대구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되어 있을 만큼 많은 여행자들의 동선이 향하는 곳이다.
▲ 베이커리 카페 BMC(Bakery Making Cafe)
▲ 벤자민
▲ 배배家게
▲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
대구를 마음껏 걸었으니 이제 좀 쉴 시간.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 아코르호텔과 국내 최고 호텔그룹 앰배서더 그룹의 합작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구 유일의 글로벌 호텔이다. 전 세계 노보텔에 공통적으로 제공되는 통일된 서비스를 통해 호텔 이용객에게 동일한 편안함과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다. 마침 대구 시내 중심가인 동성로에 위치해 어지간한 스폿들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으며 특화된 서비스로 비즈니스 고객의 커뮤니티와 휴식 및 대구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최적화된 시설을 제공한다.
<사진제공=여행매거진 Go-On>
프리랜서 이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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