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청와대가 한병도 정무수석을 보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등 주요 행사에 공식 초청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적폐청산 수사를 놓고 정면충돌하던 두 전·현직 대통령이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만난 후 2년 3개월 만에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병도 정무수석이 31일 오후 2시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로 찾아가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참석 초청장을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며 “초청장 전달 일정은 이 전 대통령 측과 사전협의를 거쳐 결정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따른 조치이며 어찌됐든 평창 올림픽을 재임 중 유치했다는 점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행사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어렵게 유치한 대회이고 국가 원로이니 참석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 초청장을 받고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12·12 군사쿠데타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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