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말기 신부전 환자들은 투석치료를 받으면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데 신장 이식 전 투석기간이 짧을수록 생존율이 높고 이식 거부반응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덕종·김영훈·신성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2005~2016년까지 생체 기증자의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 2898명의 생존율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투석 전 신장 이식을 받았거나, 투석 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았던 환자군의 이식 후 생존율이 각각 99.3%와 99%로, 투석기간이 19개월 이상 지속된 환자들의 생존율 97.2% 보다 높았다.

또 신장이식 수술 후 발생되는 거부반응도 투석 전 신장이식을 받거나 투석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은 환자들의 거부반응 발생률이 각각 17.1%와 16.8%였다. 19개월 이상 장기간 투석을 받아온 환자들의 거부반응 발생률 22.8% 보다 낮았다.

연구진은 최근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서 투석 전 신장 이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투석 전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을 보면 초기에는 11.5%(1990~2000년), 12.3%(2001~2010년)에 불과했지만, 2011~2018년 1월 사이에는 16.1%로 증가했다.
 
또 만성질환인 당뇨와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져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1990년부터 2010년 사이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당뇨 환자 11%, 고혈압 환자 4%에 불과했지만, 2011년부터 올해 1월 현재까지 당뇨 환자 25%, 고혈압 환자 14%로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 한덕종 교수(신·췌장이식외과)는 "만성질환의 조기 관리로 신장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만약 투석을 받는 상황에 적합한 기증자만 있다면 장기간 투석을 받는 것보다 조기에 신장 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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