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혐의를 받아 구속 수감됐던 이재용 부회장은 5일 집행유예 선고 이후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석방 절차를 밟은 뒤 곧바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서울구치소에 나서면서 취재진과 만나 “1년 동안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열심히 하겠다”며 “지금 회장님 보러가야 한다”고 심경을 전한 뒤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이 부회장은 석방 이후 삼성 서초사옥 등 삼성그룹 업무 일선에 잠시 모습을 비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부친인 이 회장에 대한 병문안 행보를 보인 것.
특히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석방 이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첫날 그는 부친에 대한 병문안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재적응한 뒤 내달 창립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그룹 경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오는 9일 예정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주요 후원사 총수 자격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구속 수감 중이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아 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오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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