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6.13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17개 시도 중 최대 12개 안팎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최대 6곳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3당이었던 국민의당이 민주평화당으로 분당 후 바른정당과 합당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광역단체장 승리는 요원한 실정이다. 오히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평당이 한 석을 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 여 9곳 수성 기본, 수도권+PK에서 최소 3곳 ‘자신’
- 한국당 7곳 수성 적신호, 경기·인천·부산·경남 ‘흔들’

 
민주당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9곳이 승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서 박원순 서울시장,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이다.
 
이 전남지사는 총리로 발탁되면서 공석이 됐고 권 시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직을 박탈당해 현재 7곳을 지키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서병수 부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8곳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홍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직을 던져 경남도지사는 공백상태다. 원 지사는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남아 있어 6곳이 한국당 출신 단체장이다.
 
서울·경기·인천:
‘싹쓸이냐’ vs ‘이삭줍기냐’

 
수도권 판세는 전국 민심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 지역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정치권뿐만 아니라 정치평론가들은 집권 여당의 완승을 점치고 있다. 오히려 민주당 경선이 본선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박원순 시장이 3선 도전의 뜻을 밝힌 가운데 ‘86세대’ 우상호(서대문갑·3선)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원만한 리더십을 발휘한 데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부의장을 맡아 운동권 정치인·세대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인지도·경력 면에서 박 시장에 밀린다는 점이 넘어야 할 산이다.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세운 민병두 의원(동대문을·3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 박 시장에게 패한 바 있는 박영선(구로을·4선) 의원, 강남이 지역구인 전현희(재선) 의원 등 은 인지도·비문·경력탓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크호스’로는 문재인 정부 첫 정치인으로 특별사면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초선·57)의 출마 여부다. 서울시장 후보군 중 확실한 친문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출마를 선언할 경우 경선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에서는 마땅한 후보가 없는 가운데, 홍정욱 전 의원(초선·48)은 불출마 뜻을 밝혔다가 다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참여정부 청와대정책실장, 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한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황교안 전 총리 ‘차출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당 후보 강세속에 명확한 출마의 뜻을 모두 밝히지 않고 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본선전뿐 만아니라 민주당 경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다.
 
경기도의 경우 현 지사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한국당 후보가 될 공산이 높은 가운데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누가 여당 후보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대선에서 끝까지 완주해 대중들의 주목을 받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도지사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선에서는 당 조직에서 앞서는 대통령 최측근 전해철 의원(안산상록갑·재선)과 경합을 벌여야 한다. 인지도와 조직 싸움에 누가 승자가 될지가 관심사다. 최근 도지사 출마가 유력했던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당권으로 돌아서면서 두 인사 중 누구와 손잡을지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천의 경우 자유한국당 유정복 시장이 후보가 될 공산이 높은 가운데 여당에서는 친문 박남춘(남동갑·재선) 의원,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교흥 국회사무총장(초선·57),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중도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후보로 바른당 출신 이학재 의원(서구갑·3선), 국민의당 출신 문병호 전 의원(부평갑·재선)중 누가 결정되느냐에 따라 여야가 희비 교차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인천이지만 현 시장이 친박 색채가 강해 여권 후보의 낙승이 점쳐진다.
 
부울경·대구경북:
‘수성이냐’ vs ‘탈환이냐’

 
과거 자유한국당 텃밭이던 영남권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TK보다 PK지역이 흔들리고 있다. 부산의 경우 현역인 한국당 서병수 시장이지만 친박 색채에 낮은 지지율로 당안팎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세연 의원(금정구·3선)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친홍 인사인 이종혁 전 의원도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민주당은 김영춘 해수부 장관과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오거돈 전 장관 양강 구도로 좁혀진 상황이다. 김 장관은 수차례 출마의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오 전 장관이 유력한 상황이다. 안철수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바른미래당이 후보를 낸다면 여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경남의 경우 홍 대표가 물러나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가운데 여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당에서는 창원시장을 지낸 박완수 의원(창원의창·초선)과 친홍 인사인 윤한홍 의원(창원마산회원.초선), 경남 최다선인 이주영 의원(창원마산합포·5선)도 거론되고 있다.
 
여당의 경우 문 대통령 고교 및 대학 동문인 공민배 전 시장, ‘대통령 복심’ 김경수 의원(김해을·초선)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 의원이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 성향이 혼재돼 있는 울산의 경우 김기현 현 시장이 다소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여당 후보로는 문 대통령 ‘절친’으로 알려진 송철호 변호사가 유력한 여당 후보다. 진보진영 후보가 난립할 경우 여당 후보다는 야당 후보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대구의 경우 권영진 한국당 시장이 재선에 나섰다. 경선 경쟁자로 곽대훈 의원과 이진훈 수성구청장, 김재수 전 농림부장관, 이재만 전 최고 위원등 즐비하다. 민주당에서는 이상식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임대윤 전 동구청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현역 시장에 비해 인지도나 중량감이 떨어지면서 ‘김부겸 차출론’과 홍의락(대구북을·재선) 의원 도전설도 나오고 있다. 김 행자부 장관은 신년 여론조사에서 현 권 시장과 가상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돼 ‘불출마 입장’에도 불구하고 차출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경북의 경우 ‘보수의 심장’으로 한국당 후보 간 다툼이 치열하다. 김광림(경북 안동·3선), 이철우(경북 김천·3선), 박명재(경북 포항남구·울릉군.재선) 의원과 남유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김장주 행정부지사, 김성조 한체대 총장 등 김관용 경북지사는 3선 연임 제한으로 불출마해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반면 여당 후보로는 최근 청와대를 나온 오중기 전 행정관이 유력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후보로는 권오을 최고위원(경북 안동·3선)이 뛰고 있다.
 
광주·전남 민주 ‘우세 속’
전남 박지원 출마 ‘변수’ 부상

 
호남에선 민주당 강세속에 민주평화당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차출’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남지사의 경우 이낙연 총리 차출로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가운데 여당과 민평련 양강전이 될 공산이 높다.
 
민주당에서는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재선)의 출마가 중앙당 만류로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민평련에서는 박지원 의원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4선) 출마가 점쳐져 ‘빅매치’도 가능하다.
 
반면 광주·전북은 윤장현 시장·송하진 지사가 집권 여당에 현역 프리미엄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전북의 경우 민평련 정동영(전북전주시병·4선), 유성엽(전북정읍고창·3선).조배숙(전북익산·4선)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분명한 출마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막판 ‘정동영 차출론’에 대한 정 의원의 결심 여부가 변수다.
 
광주의 경우 민주당 윤장현 현 시장에 맞서 같은당에서는 강기정(광주북갑·3선),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광주광산을·재선), 민형배 광산구청장, 최영호 남구청장, 양향자 최고위원, 이형석 광주시당위원장, 이병훈 광주동남을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에선 출마의 뜻이 없던 장병완 의원(광주동남갑·3선)이 민평당으로 당을 옮겨 출마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천정배(광주서구을·6선) 차출론’이 변수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주선 국회부의장(광주동남을·5선), 김동철 의원(광주광산갑·4선)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충남북·세종 ‘여(與) 3인방’ 건재,
대전은 ‘혼전’

 
충남·충북·세종은 여당 후보가 득세다. 충남의 경우 ‘포스트 안희정’을 두고 양승조 의원(천안병·4선)과 복기왕 아산시장,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 3파전 양상이다. 박 전 대변인이 안 지사의 최측근으로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 인구 1, 2위를 달리고 있는 양 의원과 복 시장이 충남표를 분할하고 있는 모습이다.

누가 되든 여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한국당에서는 이명수·홍문표 의원 중 한 명이 나설 전망이지만 명확한 출마 입장을 비치진 않고 있다.
 
충북의 경우 3선에 도전하는 이시종 지사가 경선과 본선 승리가 유력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오제세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에서는 박경국 전 행안부1차관, 신용한 청주시장 출마선언을 했거나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경력 면이나 중량감에서 밀린다는 게 중론이다. 대전은 민주당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재직 내내 재판을 받다 임기말에 직을 박탈당해 여당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박범계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가운데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4선), 허태정 유성구청장, 박영순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이다. 한국당에서는 정용기 의원, 박성효 전 대전시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세종시는 민주당 이춘희 현 시장이 무난하게 재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 ‘최문순’ 독주에
제주 ‘원희룡’ 행보 주목
 

강원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성공으로 최문순 지사의 3선 연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당에서는 홍윤식 전 행자부 장관과 정창수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대항마로 거론된다. 제주지사는 바른미래당의 원희룡 지사의 거취에 따라 구도가 바뀔 전망이다.
 
현재는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여차하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우남 전 의원,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이 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에서는 김방훈 도당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원 지사가 한국당으로 복당할 경우 ‘무공천’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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