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청와대 이광재 전국정상황실장이 제출한 사표가 27일 전격 수리됐다. 안희정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에 이어 이 전실장도 낙마함으로써 집권 8개월만에 이른바 ‘좌희정 우광재’ 시대도 형식상 막을 내리게 됐다.두 사람은 자타가 인정하는 노 대통령의 386세대 핵심 참모. 두 사람의 이념과 개성을 합쳐놓은 사람이 바로 노 대통령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안 전부소장이 섬세한 성격의 원칙주의자라면 이 전실장은 기획력이 탁월한 실용주의자란 평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오랜 세월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또 지난 대선때는 전국을 누비며 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전력투구했다.

대선 승리후 안 전부소장과 이 전실장은 각각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아 당-정간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모색하는 동시에 정치개혁이라는 큰 그림을 구상했다.하지만 두 사람의 이러한 구상과 정치적 야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안 전부소장은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으로, 이 전실장은 금품수수 의혹과 함께 터진 ‘386물갈이론’에 휘말려 결국 낙마하게 됐던 것.하지만 이 두 사람과 노 대통령의 각별한 인연에 비춰볼 때 이들의 역할이 모두 끝났다고 보는 시각은 드물다. 노 대통령을 선장으로 한 참여정부호는 앞으로도 4년4개월이란 긴 세월을 항해해야 하기 때문이다.‘좌희정 우광재’라는 수식어가 언제 어떤 식으로 다시 부활하게 될지 두 사람의 향후 행보가 자못 궁금하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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