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잠재 성장 가능성 수십조 원 달해

기업들 시장 경쟁력 갖추려 적극적 행보 나서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가구업계 1위 한샘과 현대백화점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홈퍼니싱’(home+furnishing·가구 등 집안 비품의 합성어로 가구나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밀 수 있는 제품) 시장이 4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어 이케아코리아와 롯데백화점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가운데 신세계가 가구전문기업 까사미아 인수를 알려 업체들 간 ‘홈퍼니싱’ 시장 점유율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체들은 新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홈퍼니싱’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가구업체인 한샘과 유통업체인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저출산 기조와 정부의 출점 제한 조치로 미래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新 성장동력으로 ‘홈퍼니싱’ 시장이 촉망되고 있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잠재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꼽힌다.

이들 가구업체와 유통업체들이 눈독 들이는 ‘홈퍼니싱’ 시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와중 신세계가 중견 가구기업 까사미아 인수 소식을 알렸다. ‘홈퍼니싱’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제 홈퍼니싱 시장은 4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4일 가구업체 까사미아의 주식 92.4%를 1837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신세계는 현재 1200억 원대의 까사미아 매출을 5년 내 4500억 원으로 끌어올리고, 10년 후에는 매출 1조 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72개인 까사미아 매장도 향후 플래그십스토어·가두점·숍인숍 등으로 세분화해 5년 이내에 160개로 늘릴 예정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향후 국내 가구·인테리어시장 규모가 최대 2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까사미아를 신세계백화점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두권 다툼 치열

이번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한샘과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세계 측은 가구 제조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이미 국내시장에 안착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로를 넓혀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샘·현대리바트·이케아코리아 등이 국내 가구업계 점유율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新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홈퍼니싱’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은 ‘홈퍼니싱’ 시장 강화 차원으로 한샘몰을 통한 온라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샘몰은 지난해 ‘원룸의 정석’ 등과 같은 1인 가구 겨냥 프로모션 진행,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 등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샘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4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했다. 다만 2017년 연간 실적은 별도 기준 매출 1조973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6.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성추행 논란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가구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샘이 ‘홈퍼니싱’ 시장의 4강 구도에서의 1위 자리는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관측한다.

한샘에 이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6월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미국 유명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를 통해 홈퍼니싱 시장에서의 역량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윌리엄스 소노마’를 통해 홈퍼니싱 사업을 핵심 동력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또 현대리바트(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는 지난해 11월 현대H&S와의 합병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 한샘과의 선두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아울렛 광명점과 고양점에 국내 1·2호 이케아를 유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케아 광명점은 전 세계 매장 중 매출이 1위이며 이케아 고양점은 단일 매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국내시장에서 네임드 브랜드로 안정적으로 안착한 롯데와 이케아 연합의 ‘홈퍼니싱’ 점유율 확보 경쟁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장 더 살펴봐야”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퍼니싱 열풍에 대해 “홈퍼니싱 시장이 엄청나게 커진다는 이야기는 많다. 그러나 그것을 백업하는 데이터는 없다”며 “규모 자체는 그(20조 원) 정도가 될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은 있는 시장인데 홈퍼니싱 시장의 범주를 어디까지 둬야하는 지는 살펴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까사미아 인수로 인해 많은 주목받는 홈퍼니싱 열풍에 대해 그는 “그동안에는 혼자 크던 시장이었는데 인수합병에 적극적이지 않던 신세계가 면세점에 포커싱 하다가 오프라인에서 이벤트를 열었다는 그룹 차원의 변화로 인해 더욱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홈퍼니싱 시장 4강 구도에 대해 주 연구원은 “일단은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한샘은 압도적인 1인자고 이케아는 카테고리가 많지 않지만 롯데와의 연합을 통해 나름의 위치가 있다”며 “까시미아 자체로는 영업망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가구는 브랜드력이 중요한데, 까사미아라는 브랜드보다는 신세계의 브랜드를 가져간다면 까사미아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이로 인해 4강 구도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4강 구도에서 홈퍼니싱 시장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어디냐는 질의에 그는 “까사미아는 당장에 어떤 것을 할 수 없어 한샘이 1위를 지켜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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