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도시·제2해양수도’서 기초단체장 출마 러시 ‘후끈’

[일요서울ㅣ권녕찬 기자] 6·13 지방선거를 120여일 앞두고 지방분권 화두와 맞물려 경기·인천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 내 31개 시장·군수 선거에는 현직 도의원을 비롯해 지역에 뿌리를 내린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하는 등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인천의 경우 10개 군·구 단체장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돼 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 경기 도내 지자체 10곳 ‘무주공산’ 본격 여야 쟁탈전
- 인천 기초단체장 중 절반 이상 교체 전망…정가 ‘요동’

 
수원시는 인구 120만 명의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만큼 경기도 내 주요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가장 주목 받는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인 염태영 시장이다. 염 시장은 최근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여권 후보로는 지난 9일 출마 선언을 한 이기우 전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등이 거론된다. 다만 뚜렷한 정책적 업적에다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염 시장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야권의 경우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거나 오히려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후보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 박종희 전 의원과 김용남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모두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원시의회 염상훈 부의장이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한국당은 당내 인사가 아닌 외부인사 영입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현역 이재명 시장의 눈에 띄는 정치 행보로 관심 지역으로 떠오른 곳이다. 이 시장의 경기지사 출마가 확실시되면서 민주당에선 무주공산 가능성이 커진 시장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야권에선 새로운 인물이나 다크호스로 두각을 보이는 인물을 현재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총선에서 얼굴을 내민 정치 신인이나 지역 정가에서 활동했던 인물 정도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명실상부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고양시 역시 주목되는 지역이다. 최근 총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여야가 모두 뒤바뀌는 등 바람이 심한 곳이어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18대 총선에서는 4곳 모두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9대에선 민주당(3석)과 정의당(1석)이 각각 차지했다.
 
최근 민주당 소속 현역 최성 시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판세는 여권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에 맞서는 야권의 경우 최 시장 대항마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김태원 한국당 중앙위원회 의장과 박보환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이동환(51) 전 경기도 정무실장 등이 거론된다.
 
100만 인구도시로 성장한 용인시를 이끌 차기 지도자에게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당 소속 현역 정찬민 시장의 재선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유력 후보로 평가받는 인물이 대거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 지역에서는 3선 연임 제한과 불출마 선언, 광역단체장 출마 등으로 도내 10곳에서 현 지자체장의 불출마가 예상됨에 따라 도전자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3선 제한으로 현직 시장·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는 지역은 남양주시·시흥시·광주시·이천시·동두천시·양평군 등 6곳이다. 부천시는 재선인 김만수 시장이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광명시 양기대 현 시장은 지난달 25일 경기 지사 도전을 선언했으며, 성남시 이재명 시장도 경기 지사 출마가 유력하다.
 
파주시의 경우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홍 전 시장이 지난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이 확정, 시장직을 상실하면서 현재 공석인 상태다.
 

중구청장 최대 격전지
인천 ‘정치1번지’도 주목

 
우선 인천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남동구청장 선거에 이목이 쏠린다. 여당 강세 속에 배진교(정의당) 전 구청장과 장석현(한국당) 현 구청장 간 전·현직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장석현 구청장이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 중인 상태여서 선거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 한국당에서는 박종효 인천시장 비서실장과 한민수 전 남동구의회 의장, 이종열 청운대 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전·현 인천시부의장들이 당 공천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어 선거 열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과거 정의당 소속 배진교 전 구청장과 단일화해 승리했지만 이번엔 자력으로 치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해 인천 중구청장 선거는 역대 선거 중 가장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지역이다. 중구는 전통적인 보수정당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바다 건너 영종신도시의 상황은 정반대로 분석되고 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한국당 소속 김홍섭 현 구청장의 3선 도전 여부다. 최근 현 구청장에 도전하는 시·구의원들이 본격 출마 채비를 갖추는 형국이어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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