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또 대패했다. 지난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세계랭킹 5위)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예선 2차전에서 0-8(0-4, 0-1, 0-3)로 무너졌다.

지난 10일 스위스(6위)와 1차전에서 0-8로 진 단일팀은 이번에도 초반 대량 실점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세계랭킹 22위인 한국과 25위인 북한이 합쳐진 단일팀은 스웨덴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1피리어드에만 4골을 내줬다. 세라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3명 중 주축 공격수인 정수현을 빼고 여송희를 투입했다. 김은향, 황충금, 여송희를 2~4라인에 넣었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정면에서 마야 닐리엔 페르손의 강력한 슬랩샷이 골망을 흔들었다. 김희원이 러핑 페널티로 빠진 쇼트핸디드에서 페르손이 정면에서 슛을 날렸고, 앞 공격수의 시야에 가려 골리 신소정이 퍽을 놓쳤다.
 
실책까지 나왔다. 1피리어드 중반 옐린 룬드버리의 중거리슛을 신소정이 막아내는 듯했으나 다리 사이로 빠지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집중력이 무너진 단일팀은 1분도 지나지 않아 3번째 골을 내줬다. 파니 라스크가 네트 뒤로 돌아가며 요한나 팰만에게 퍽을 연결했고, 원타이머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1피리어드 종료 막판에는 에리카 우덴 요한손이 4번째 골을 터트렸다.
 
2피리어드 초반 페닐라 빈베리에게 5번째 골을 허용한 단일팀은 이후 조금씩 페이스를 찾아갔다. 점유율을 차츰 높여간 단일팀은 2피리어드 막판 총공세를 펼쳤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엄수연의 슛을 최지연이 방향만 바꿨으나 스웨덴 골리 올리비아 칼손이 왼발을 뻗어 방어했다.
 
단일팀은 3피리어드 초반 수비가 붕괴되며 2분 사이에 엠마 노르딘과 페닐라 빈베리에게 실점한 데 이어 다시 추가골을 허용, 0-8까지 벌어졌다. 단일팀은 3피리어드 중반 한수진의 슛이 옆 그물을 맞추는 등 공세를 폈지만 스웨덴의 수비는 두터웠다.
 
단일팀은 2연패로 일본(2패)과 함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스위스와 스웨덴은 나란히 2연승을 거뒀다.
 
단일팀은 14일 일본과 예선 최종 3차전을 벌인다. 단일팀 결성 전 한국은 그동안 일본에게 7전 전패를 당했다. 7차례 경기에서 1골을 넣고 106실점을 했을 정도로 수준차가 컸다.
 
둘 다 2연패지만 일본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스웨덴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1-2로 졌고, 스위스와 유효 슈팅 숫자 38-18이 증명하듯 압도적인 게임을 했다. 단일팀은 첫 경기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유효 슈팅 숫자에서 8-52로 밀렸는데, 일본은 1피리어드에서 슈팅 숫자 7-1까지 앞서는 등 좋은 경기를 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은 올림픽 무대 첫 승이 간절하다. 1998 나가노 대회 때 개최국 자격으로 나와 5전 전패를 당했고,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낸 2014 소치 대회에서도 5전 전패로 부진했다. 평팡 대회까지 올림픽에서 12연패 중이다.
 
단일팀의 한수진은 "다른 어떤 경기보다 3차전인 일본전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 랜디 그리핀 희수는 "일본이 강하지만 꼭 한번 이겨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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