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원용 기자>
“‘정치 괴물’ 거대 양당, 끝장내야”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도해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바른미래당’ 출범을 공식화한 13일 거대 양당을 ‘정치 괴물’에 비유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정치 괴물을 끝장낼 수 있는 정치 세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식에 통합추진위원회 대표로서 단상에 올라 10여 분 간 발언하며 ‘센’ 연설을 했다.
 
그는 “지난 30년 간 정치를 지배해온 양당제는 특권 정치, 기득권 정치, 패권 정치의 전형을 보여줬다”며 “이 ‘정치 괴물’은 지금까지 살아 숨 쉬면서 동서를 쪼개고 남북을 갈라 끊임없이 대립과 갈등을 조장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치 괴물은 이념과 진영의 양 극단에 똬리를 틀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 살찌워왔다”고도 지적했다.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거론하며 본격 정조준했다. 그는 “기득권 패권 정치의 본색을 드러내면서 협치는 커녕 오만과 독선에 안주하는 민주당, 구태정치의 본색 드러내며 민생을 볼모로 비토하는 한국당, 적폐 뿌리 뽑겠다면서 개혁법안 한건 처리하지 않고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으로 나뉘어 싸움만 하는 것이 양당의 현주소”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당 당장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런 정치 괴물 이기려면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우리는 이념을 뛰어넘는 문제 해결 정당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바른미래당을 “대한민국 최초의 동서 화합정당, 지역 계층 세대를 넘어서는 합리적 개혁정당”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정치를) 바꾸겠다. 이념 진영 논리에 갇혀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정치 괴물을 끝장내고 정치 본연의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안 대표는 발언을 시작하자마자 지난 대선 과정에서 화제를 모았던 ‘소몰이 창법’을 선보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가 “오늘 이 순간 대한민국 정치가 바뀝니다아아”라고 말하자, 좌중에서는 “안철수” “안철수” 연호가 쏟아졌다. 안 대표가 이어 “1년 만에 하니까 잘 안 된다”라고 발언하자 좌중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통합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안 대표는 향후 6‧13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출마나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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