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공개’ ‘신작 라인업’ 등 기대감 증폭

30대 이상 사용자 유입, 실적 기록에 영향 미쳐
 
‘플랫폼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등 광폭 행보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국내 게임업체 ‘빅3’ 넥슨·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가 지난해 6조 원 규모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이 각각 매출 2조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엔씨소프트 역시 매출 약 1조7000억 원을 기록하며 2조 원 달성에 가까워졌다. 이들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세의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매출 성장의 일등공신으로 ‘모바일 게임’을 꼽는다. 또 모바일 게임 흥행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한 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역시 게임업체 ‘빅3’는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국내 게임업체 ‘빅3’의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 ‘빅3’인 넥슨·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총 매출 6조4822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은 전년 대비 각각 33%, 28% 증가하며 2조4248억 원, 2조2987억 원을 기록해 연매출 첫 2조 원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전년 대비 79% 급증한 1조7587억 원을 기록해 2조 원 달성에 가까워졌다. 게입업체 3사가 지난해 매출은 1년 사이 2조 원 가까이 증가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
 
특히 지난 2008년부터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해 오던 넥슨이 넷마블게임즈에 1위를 내주며 10년 만에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다만 영업이익에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으며, 넷마블게임즈는 영업익 3위를 기록했다. 넥슨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23% 증가하며 8856억 원을 기록했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전년 대비 각각 78%, 73% 증가하며 5850억 원, 5096억 원을 기록했다.
 
다양한 장르 매출 견인
 
이들 3사의 사상 최대 실적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성장과 해외 진출 성과 확대가 ‘빅3’의 성장을 견인했다. PC게임의 한정된 연령층과 매출 성장을 위해 선택한 ‘모바일 게임’이 이들 기업의 제2의 전성기로 이끌고 있다는 해석이다.
 
게임업체들은 PC게임의 주 연령층인 10~20대 사용자 외 다양한 연령층 확보를 위한 미래먹거리 발굴에 많은 공을 들였고 그 결과물이 ‘모바일 게임’이었다. 이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시장 변화 시기와 합치되며 모바일 게임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과거에 없던 수요층 즉, ‘자금’을 보유한 30대 이상의 사용자가 유입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 1위를 기록한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지난 2013년 이후 모바일에 집중해 출시한 게임들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후 다양한 모바일 신작을 내놓으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매출 성장 1등 공신은 단연 모바일 MMORPG ‘리니지2레볼루션’이다. 해당 게임은 지난 2016년 12월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아시아와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북미와 유럽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장 늦게 모바일시장에 진출한 엔씨소프트는 MMORPG ‘리니지M’가 지난해 매출의 57%인 9953억 원을 발생시켰다. 리니지M은 지난해 6월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도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넥슨은 오버히트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3사의 해외 진출 성과도 실적을 견인한 요인이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가 해외서 거둬들인 수익이 전체 매출에서 각각 66%(1조5110억 원)와 54%(1조3180억 원)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이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 해외 비중은 24%에 그쳤다.
 
지난해 연매출 2조 문턱 앞에선 엔씨소프트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모바일게임의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했던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콘솔·온라인으로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자체 IP를 육성하고,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협업해 ‘BTS월드’ 게임도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은 올해 역시 다양한 신작들과 글로벌 확대로 성장을 꾀한다. 넥슨은 지난달 국내 출시한 모바일게임 ‘열혈강호M’ ‘야생의땅: 듀랑고’와 PC온라인게임 ‘천애명월도’ 지난해 말 출시한 모바일게임 ‘다크어벤저 3’, ‘AxE’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성장 가능성은?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넷마블게임즈는 2018년 다양한 신작 출시 예정이나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해리포터, 요괴워치, 일곱개의 대죄 등 일본 등에서 인기 있는 IP를 활용한 다양한 라인업과 국내시장 공략을 위한 블소 레볼루션, 이카루스M 등이 출시될 예정이나 이미 시장 컨센서스는 상당 부분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실적개선은 신작출시가 재개되는 2분기 이후로 전망하며 특히 중국 판호 획득에 따른 리니지 레볼루션의 중국 출시 시기가 향후 분기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정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는 “2018년은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간 PC MMORPG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며 쌓아 온 엔씨소프트의 노하우가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발현될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넥슨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황금기를 연 ‘메이플스토리’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마비노기 모바일’ ‘엘소드M’가 연달아 출시해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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