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김창민(스킵), 이기복(리드), 오은수(세컨드), 성세현(서드), 김민찬(후보)으로 이뤄진 컬링 남자 대표팀이 세계랭킹 1위 캐나다에게 졌다. 4연패다. 

한국은 16일 오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남자 단체 4차전에서 캐나다에게 6-7로 패했다. 4전 전패로 전체 10팀 중 최하위가 됐다. 캐나다는 4연승으로 선두에 올랐다. 

후공으로 1엔드를 맞이한 한국은 1점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대량 득점을 위해 블랭크 엔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전략은 캐나다의 정확한 딜리버리로 무산됐다. 2엔드에서 캐나다는 정교하게 스톤을 던져 한국의 공격을 방해했다. 한국은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3엔드에서 후공 기회를 잡은 캐나다는 정확한 딜리버리로 3점을 얻으면서 단숨에 3-1로 역전했다. 한국은 4엔드에서 1점을 만회, 2-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5엔드에서 캐나다가 다시 1점을 획득, 점수 차는 2점이 됐다.

6엔드에서 한국은 김창민의 정교한 샷으로 스톤을 원 중앙에 가깝게 보내면서 다시 1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캐나다는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7엔드에서 2점을 따내면서 6-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후공으로 8엔드를 맞이한 한국은 스킵 김창민이 연속으로 딜리버리에 실패, 1점을 더 내줘 3-7이 됐다. 

한국은 9엔드에서 상대의 실수와 정확한 딜리버리가 더해지면서 2점을 만회했다. 한국이 이날 캐나다를 상대로 한 엔드에서 2점을 올린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 마지막 10엔드에서 한국은 이기복이 던진 첫 번째 스톤이 호그라인을 넘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 이후 캐나다는 한국의 스톤을 하나씩 밖으로 보내면서 대량 실점을 사전에 차단했다. 결국 한국은 한 점을 더 얻는데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남자부 단체전에는 10팀이 참가한다. 예선에서 한번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진행되며 상위 4팀이 준결승전에 오른다.

김명섭 대표팀 감독은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4강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낭떠러지 앞에 섰다는 생각으로 남은 경기에 임할 계획이다. 다행히 앞으로 치를 경기들이 모두 한국과 4강 경쟁을 다툴 하위권 팀들이다. 우선 잘 정리해서 17일 열리는 영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스킵 김창민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가 나오면서 상대에게 기회를 줬다. 작은 실수를 해도 상대팀이 워낙에 강하다보니 이를 놓치지 않더라. 다른 건 없다. 실수를 줄이는게 가장 중요하다. 그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사기가 저하되거나 침울하지 않다. 나만 처져있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동생들이 힘을 내고 있는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이기복은 “상황은 안 좋지만 서로를 믿고 있다. 동료들을 의지하고 파이팅을 하면서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 비록 캐나다전 결과는 아쉽지만 아직 기회가 남은만큼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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