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역시 세계의 벽은 높았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랭킹 21위)이 17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A조 2차전 스위스(7위)와 경기에서 0-8(0-1, 0-2, 0-5)로 참패했다.

15일 체코와 1차전에서 1-2로 패한 한국은 2연패로 체코(2승), 스위스(1승1패), 캐나다(1승1패)에 이어 최하위가 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스위스의 맹공에 당했다. 골리 맷 달튼의 잇따른 선방으로 순간순간 위기를 넘겼다.

1피리어드 3분 만에 박진규의 슛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스위스의 일방적인 공세는 이어졌다. 공격을 막아내던 한국은 1피리어드 10분23초에 데니스 홀렌스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달튼이 가에탄 하스의 슛을 막아냈지만 문전에 있던 홀렌스텐이 혼전을 틈타 리바운드, 골네트를 갈랐다.

서서히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1피리어드 15분께 파워플레이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서영준의 절묘한 슛을 마이클 스위프트가 방향만 바꿔놨지만 옆그물을 강타했다.

비교적 잘 버티던 한국은 2피리어드 중반 추가골을 허용했다. 2피리어드 12분40초에 펠리시안 드 보아의 샷이 달튼의 손을 맞았고, 퍽은 골라인을 살짝 넘어갔다. 비디오 판독 끝에 결국 득점으로 인정됐다.

0-3으로 밀리던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수비진의 붕괴로 무너졌다. 토마스 루페나트, 피어스 슈터에게 연속골을 허용, 스코어는 어느새 0-5가 됐다.

백지선 감독은 결국 3피리어드 5분 17초에 달튼을 빼고 백업 골리 박성제를 투입했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이후에도 3골을 더 내주며 완패헸다. 경기 종료 직전 마이클 스위프트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골리의 선방에 막히며 영패를 면하지 못했다.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는 3개 조별리그에서 각조 1위 3팀과 2위 중 승점이 가장 많은 1팀이 8강으로 직행한다. 나머지 8팀은 단판 플레이오프를 통해 8강 진출권 네 장을 다툰다. 
  
8강 직행에 실패한 나머지 8팀은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시드를 매기고(5~12번), 5-12, 6-11, 7-10, 8-9번이 맞붙는 단판 승부의 승자가 8강에 오른다. 

한국은 18일 캐나다와 조별예선 3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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