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 저자 주영하 / 출판사 휴머니스트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한 끼 식사로 나오는 음식은 ‘일상’이지만 고유의 문화와 역사적인 측면에서 살펴본 음식은 ‘인문학임’을 여실히 보여준 신간이 출간됐다. 신간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에서는 음식을 먹기 위해 앉고, 담고, 차리고, 먹고, 마시는 순식간에 일어나는 행위를 유심히 따지고 보니 그 안에 한 나라의 식문화와 민족성이 담겨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민족성을 이해하는 데 사료가 되는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역사 사료로 확인시켜 주기도 한다.

‘음식문화사’와 ‘식탁 위의 한국사’로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조망과 견해로 대중에게 인정받은 저자 주영하 교수는 이번 신간에서 한국인의 식사 방식이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거쳤는지 낱낱이 짚어준다.

주 교수는 시간적인 배경을 고대에서 현대로 잡고 공간적인 배경을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 여러 나라로 두면서 나라사이의 식문화 방식을 비교하면서 고착화된 한국인의 식사 방식을 설명했다.  

책에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 양반다리로 식사를 시작하는 장면부터 밥과 반찬 국을 한꺼번에 먹는 일상적인 행위에 이르기까지 소소한 일상들과 식사 과정을 13가지 주제로 나누어 살펴본다. 이러한 13가지 과정이 한국인들에게는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는 식사 장면이지만 한국인이 아니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의구심을 품고 지켜 봤을 법한 장면으로 가정한다.

이 책은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 관한 거의 모든 사료를 섭렵한 역작으로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의 실기, 문집 등에서 찾아 보기 힘든 작은 단서까지 찾아 내 중국과 일본, 유럽 등지의 나라들을 비교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상차림이나 좌석 배치, 식기와 식탁 등을 보여주는 그림이나 사진등을 활용해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 대한 퍼즐을 맞춰나갔다. 

저자는 책에서 “나는 오늘날 한국인의 식사 방식이 형성된 과정을 풀어내기 위해 엘리아스의 접근법을 따른 사회사 연구 이론을 채택했다. 사회사는 지난 100여 년 동안 한반도에서 급격하게 이루어진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화 양상을 반영할 뿐 아니라, 문화·관습·습관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한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는 연구 이론이다. 아울러 비교문화의 연구 방법을 통해 한국인의 식사 방식이 지닌 세계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한국인의 시선에서뿐 아니라 외국인의 시선에서도 한국인의 식문화 섭취방법에 대한 의구심을 풀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또 “이 책에서 언급한 13가지의 식사 방식은 학문적으로 결코 만만한 연구 대상이 아니다. 그와 관련된 문헌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한 많은 사료를 활용해 주제마다 사실에 기초해 설명하고자 했으며, 사료 속에 담긴 복선을 찾아 내 역사를 재구성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마산 출생으로 서강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수료했다. 1998년 중국 중앙민족대학교 대학원 민족학·사회학 대학에서 ‘중국 쓰촨성 량산 이족의 전통 칠기 연구’로 민족학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저서로는 ‘음식전쟁 문화전쟁’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 ‘음식인문학’‘식탁 위의 한국사’ ‘장수한 영조의 식생활’ ‘밥상을 차리다’ ‘한국인, 무엇을 먹고 살았나’ 등 다수의 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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