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음악회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예술의전당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콘서트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를 오는 13일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사라 장의 한국 공연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 온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이번에는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17인의 비르투오지와 함께한다. 

세계적인 콩쿠르 입상 경력을 갖고 국내·외 연주무대에서 솔리스트와 앙상블 멤버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악장), 김다미, 김지윤, 윤동환, 김덕우, 양지인, 양정윤, 김계희, 비올리스트 이한나, 정승원, 윤소희, 홍윤호, 첼리스트 박노을, 이정란, 심준호,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최진용 등이 사라 장의 리드로 멋진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들은 대부분 30대를 주축으로 한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함께 고품격 사운드 연주를 관객에게 전할 예정이다.

특히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곡들을 엄선한 이번 음악회에서는 18인의 현악 연주자들이 가진 다채로운 음악적 매력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기호를 가진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어 거장과의 협연으로 성장한 사라 장이 이끄는 특별한 무대가 될 이번 연주는 현대적인 해석으로 다채로운 감정을 선사하는 곡으로 채워졌다. 콘서트에서는 비탈리의 “샤콘느”(M. Mueller 편곡 버전), 비발디의 “사계”, 피아졸라의 “사계”(L. Desyatnikov 편곡 버전)가 연주된다. 사라 장은 한 인터뷰에서  비발디의 사계와 관련하여 “광범위하게 사랑받고 유명한 이 곡에 내가 충분히 연구하고 탐구한 내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 바로크 작품이지만 연주자가 장식하고 과장할 수 있는 자유도 부여했다. 솔리스트가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를 준 점에서 비발디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자신감이 기념공연에 흔쾌하게 참여하게 된 발판이 되어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술의전당과 사라 장의 특별한 인연은 금난새가 지휘한 KBS교향악단과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협연했던 1990년 1월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활발한 무대연주와 음반녹음 활동을 이어온 사라 장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 활동을 예술의전당에서 펼쳤다. 2004년에는 베를린 필 6중주의 리더로, 2007년과 2008년에는 오르페우스체임버오케스트라와 특별 프로젝트를 함께했다. 

특히 2008년 6월 4일 개최된 오르페우스체임버오케스트라와의 연주는 예술의전당의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2013년 2월 15일에는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예술의전당 25주년 기념 연주회에서 협연하기도 하였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인연 위에 만들어진 사라 장과 예술의전당의 공동 프로젝트로 비슷한 또래의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 낸다는 측면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뉴욕 타임즈에서는 이번 공연을 두고 “그녀의 재능은 평범한 우리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수준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경이로움을 느끼고 자연의 신비에 대해 놀라는 것뿐이다. 고대인들은 분명 보티첼리의 조가비로부터 사라 장을 완벽하게 빚어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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