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닭쿠우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사업 선정작이자, 충남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연극 <닭쿠우스>가 오는 3월 7일부터 18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코너스톤제작과 주관 주최로 이철희 연출로 무대에 오를 이번 연극은 익히 알고 있는 피터셰퍼의 연극 <에쿠우스>의 소재를 번안해 재창작한 작품이다. 

이미 알려져 있는 무게감 있는 작품을 유쾌하게 재창작함으로써 관객들이 보다 현실적으로 정감있는 정서를 가지고 관전하게 할 예정이다. 

연극 <닭쿠우스>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주된 의도는 ‘연극이 주는 무게감을 파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원작의 배경이 되는 영국을 충남 홍성으로, 마굿간을 양계장, 등 장면의 패러디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컬트적으로 비틈으로써 전혀 새로운 연극을 창조한다. 

고전적이고 고루하기 쉬운 연극을 연출가 특유의 재치로 각색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출가 이철희는 2000년에 극단 실험극장의 배우로 입단하여 현재는 프리랜서 배우활동을 병행하며 극단을 이끌고 있다. 현재까지 국공립극단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연극무대에 꾸준히 서있으며 2014년 희곡<조치원 해문이>로 ‘제4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등단했다. 미발표 희곡 3편을 집필하였고 차례로 상연을 계획하고있다. 본 작품을 통하여 "배우와 작가를 넘어 연출가로서의 예술적 영역을 넓히고자 하며 연극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플레이메이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4년 제4회 벽산 희곡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조치원 해문이’는 충남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원작 햄릿의 내용을 재해석하여 현재로 가져온 작품이다. ‘조치원 해문이’에서 그랬듯 연극 <닭쿠우스>에서도 유려한 충청남도 방언을 통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충남 홍성의 지방색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충청도 방언은 원작의 서양적이고 무거운 요소를 해체하는데 주요하게 작용한다. 충청도 사투리는 이 작품을 관객들로 하여금 번역극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게 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하도록 한다. 그렇다고 토속적인 색채가 가지는 한국적 사실주의처럼 사실주의의 확대로 접근하진 않는다. 단지 코믹적인 요소로 관객을 이끌며 템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극 공연시간  매주 휴일 없이 진행되며 평일에는 8시, 주말에는  토,일 3시에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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