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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의 민유라(23)와 알렉산더 겜린(25)이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 무대에서 감동의 아리랑 연기를 선보였다.

민유라·겜린은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수놓은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86.52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61.22점)과 합해 총 147.74점을 얻어 최종 18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44.61, 예술점수(PCS) 41.91을 얻은 민유라·겜린은 자신들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프리댄스 최고점(92.13)에 5.61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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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점도 2017년 ISU 챌린저 시리즈 민스크 아레나 아이스 스타 대회에서 기록한 자신들의 ISU 공인 최고점(152.00)에 4.26 부족했다. 

한국 아이스댄스 선수가 처음 참가한 올림픽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24위에 오른 양태화·이천군 이후 16년 만에 민유라와 겜린은 한국 아이스댄스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됐다.

미국에서 자란 이민 2세인 민유라와 미국 출신 귀화 선수인 겜린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무대에서 한국의 전통을 알리고 싶다며 평창올림픽이 있는 2017~2018시즌 프리댄스곡으로 아리랑을 골랐다.

"외국인 심판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등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민유라와 겜린은 "아리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이라며 프리댄스곡으로 아리랑을 고집했다.

올림픽 아이스댄스에는 24팀이 출전하고, 이 중 쇼트댄스에서 상위 20팀이 프리댄스에서 연기를 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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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라와 겜린의 평창올림픽 1차 목표는 쇼트댄스 20위 내에 들어 프리댄스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민유라는 팀 트로피를 치를 당시 "아리랑에 맞춰 연기하는 것이 목표다. 쇼트댄스를 통과하는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쇼트댄스에서 16위에 올라 반드시 아리랑을 선보이겠다는 뜻을 이뤘고, 두 선수 모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프리댄스에서 4번째로 빙판에 오른 민유라와 겜린은 피겨 경기복으로 개조한 한복 차림이었다. 민유라는 분홍 치마와 살구색 저고리, 겜린은 하늘색 저고리 형태의 상의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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