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트랜스포터 위로 이동한 세월호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직립 용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은 21일 목포신항만에서 부두 안벽과 직각 상태로 놓여 있던 세월호를 수평 이동시키는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인양돼 육상 거치된 지 317일째(316일만)다. 세월호는 선수가 왼쪽으로, 선저(밑바닥)는 바다 쪽을 향하게 거치됐다. 해상에서 약 50~60m 가량 떨어진 위치다. 

선조위는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세월호 하부를 받치는 수평빔 아래에 설치한 모듈 트랜스포터 364축(특수운송장비·축당 30t급)으로 선체를 들어 이동시켰다.  
 
'폭 10㎝ 내외'로 저속 이동(시속 1~1.2㎞)했으며, 기존 위치에서 1.5㎞ 가량 이동하는 데 3시간 가량 걸렸다. 

선체를 육상에 놔둔 채 해상에서 1만t급 크레인으로 직립시키는 공법을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평행이동 작업이 진행됐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오는 5월까지 선체 측면 33곳에 'L자 형태 철제 수직빔'을 보강 설치한 뒤 해상서 크레인으로 세월호를 일으켜 세울 방침이다.

4월 10일부터 수평빔과 나란히 수직빔이 설치되며, 수평빔 33개 중 일부가 연장된다. 5월 26일에는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의 1만t급 해상크레인(HD-10000호)이 투입된다. 

크레인을 받치는 바지선이 바닷물로 잠기면서 높아지는 부력으로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운다. 

이 때 크레인에 달린 후크블럭 8개(각 1250t씩 무게 분산)로 세월호의 무게(8400t)를 분산시키며 바지선의 추진장치를 이용한다. 

직립 시 필요한 기상 조건은 '풍속 8.0m/s, 파고 0.5m, 조류 0.3m/s 이하'다. 선조위는 이르면 5월 말, 늦으면 6월 14일까지 선체 직립을 마칠 예정이다. 

선조위는 기관 구역 정밀 조사, 참사 원인 다각도 검증, 선체 처리 방안의 다양성 확보, 조사관들 안전 확보,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수색을 위해 선체 직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조위는 선체 직립을 마치는 대로 타기실, 엔진룸, 스테빌라이져 등지에 결함이 있는지 조사한다. 또 외부 충돌설이 제기된 만큼 좌현의 외판 상태를 살피고, 침몰 당시 평형수 배출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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