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정(28‧스킵)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키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예선에서 유일하게 패를 안긴 숙적 일본과 결승 길목에서 만난다.
 
예선 1위(8승 1패)로 4강에 오른 컬링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랭킹 톱5를 모두 제압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다만 일본과의 예선 2차전에서 패배하면서 전승 기록엔 실패했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7엔드까지 5-3으로 앞서다 남은 세 엔드에서 4점을 내주며 5-7로 역전패 당한 바 있다. 일본은 예선 4위(5승 4패)를 하며 4강행 막차를 탔다.
 
컬링 대표팀은 일본전 패배 이후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환상 호흡을 자랑하며 일찌감치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러시아 출신 선수(OAR)와 덴마크를 각각 6엔드와 7엔드 만에(총 10엔드) 꺾으며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4강전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양보 없는 한판 승부다. 컬링 대표팀이 예선 기간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승리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껄끄러운 상대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주장 김은정(28‧스킵)의 경우 9차례 예선에서 78%의 샷 성공률을 보였지만 일본전 샷 성공률은 가장 낮은 60%에 그쳤다. 그만큼 일본을 의식해 제대로 된 샷을 구사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팀은 ‘두 번의 패배는 없다’는 각오로 설욕전에 나설 계획이다. 주장 김은정부터 김영미(27‧리드), 김선영(25‧세컨드), 김경애(24‧서드·바이스 스킵), 후보인 막내 김초희(22)까지 환상 호흡을 뽐내며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특히 경기 중 주장 김은정이 외치는 “영미! 영미!” 샤우팅으로 여자 컬링 대표팀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도 뜨거운 상황이다. 유튜브에 이들을 흉내 낸 각종 동영상도 올라와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인적 관계와 팀 애칭도 덩달아 화제다. 김영미와 김경애는 자매 사이고, 김영미-김은정, 김경애-김선영은 경북 의성여고 동기동창이다. 이들은 마늘이 유명한 의성 출신이어서 ‘의성 마늘 소녀’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모두 성이 김 씨라서 ‘팀 킴(KIM)’이라고 불리는 걸 선호한다는 전언이다.
 
운명의 설욕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영미’로 떠오른 김영미는 예선 1위를 확정된 이후 “예선 1위, 별 의미 없다”며 “남은 예선 한 경기 집중한 후 다음 준결승전 잘 준비하고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컬링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영국-스웨덴 전 승자와 25일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왼쪽부터 김초희,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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