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저지를 위한 현장 의원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홍준표 대표와 김무성 대책위원장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의 중진 의원인 김무성 의원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당 역할의 전면에 나섰다. 야성(野性)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한국당에서 김무성 의원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김 의원은 김 부위원장의 방한을 저지하기 위한 '김영철 방한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후속 격으로 꾸려진 '북핵폐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김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김 의원은 6선(選) 중진으로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의 좌장 격으로 평가됐으나 복당 후 당내 역할 없이 잠행을 이어왔다.
 
김 의원이 당내에서 이 같은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지난 22일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한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자 김성태 원내대표와 홍 대표가 특위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강하게 권유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의원이 당내에서 역할을 맡게 된 데는 최근 당의 중진 의원들이 홍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분열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홍준표 대표와 15대 국회 입성 동기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 시킨 이들을 일컫는 ‘YS 키즈’라는 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홍 대표와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홍 대표가 김 의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자신에 반발하는 이른바 '비홍'(非홍준표) 세력의 반발을 잠재우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내에선 김 의원이 이를 계기로 향후 지방선거와 관련해 당내에서 역할을 맡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김 의원 측은 이를 '확대해석'이라며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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