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성폭행 피해로 법정싸움을 벌이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부부 중 아내에 이어 남편도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4일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 28분경 전북에 위치한 한 캠핑장에서 성폭행 피해자 A(34·여)씨와 남편 B(34)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과 펜션 주인이 발견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A씨는 당일 숨졌고, 중태였던 남편 B씨도 대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4일 오전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가 남긴 유서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A씨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C씨를 향해 ‘죽어서도 복수하겠다’는 원망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가 지난해 4월 남편 B씨가 해외출장을 떠난 사이 A씨를 층남의 한 모텔에서 성폭행과 폭행 등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전지법 논산지원 재판부는 C씨에 대한 폭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는 증거 불충분의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C씨는 일부 무죄 판단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A씨 부부는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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