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남성 교수진 전원이 성추문 논란을 겪고 있다. 해당 학과 교수들의 수업에 배제돼 개강날인 2일 강의가 줄줄이 휴강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명지전문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수업 일부에 휴강 조치가 결정됐다. 해당 수업들은 다른 교수나 강사로 대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는 현재 남자 교수진 전원이 성추문으로 학교 측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학과의 교수진 5명 중 3명이 남성이다.
 
해당 학과 학생 A씨는 "학교 측이 학생들과 교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으로 안다"며 "일부 수업은 다른 교수로 대체됐고 일부 수업은 휴강인 상태"라고 전했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학생들은 이날 저녁 열릴 개강총회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학과 학생회는 "논란 교수들의 적합한 처벌 및 징계를 위해 적극 행동하고 이로 인해 생기는 추가 피해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 조속하고 온전한 복구를 요구하겠다"며 개총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명지전문대 익명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이 대학 연극영상과 전공이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들을 통해 교수들의 성희롱 폭로 글이 다수 올라왔다.
 
논란이 대두되자 학교 측은 지난 26일 사실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의혹 확인에 앞장섰다.
 
당일 학과장이었던 A교수는 보직 해임 조치됐으며 B교수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쓴 사과문을 내놓으며 입장을 밝혔다. 배우 최용민은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성추행 폭로 글이 올라오자 의혹을 인정하고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명지대 익명 SNS에서 한 제보자는 "당신들의 여제자들은 당신들의 '제자'이지 성적욕구를 표출하는 '노리개'가 아니다"라며 "술자리에서 도대체 왜 당신들 옆자리와 테이블에 여제자만 앉아야 하나. 당신의 애인인 양 손을 잡고 방에 부르고 일반적인 안마가 아닌 안마를 강요하며 당연하단 듯 행동하는 당신들의 추악함에 지쳐간다"고 게재했다.
 
이후 또 다른 제보자는 "그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수직적인 관계들은 보고 있기 힘들 정도였다"면서 "커피 심부름은 물론, 수업 중 강의실 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모습, 여학생들에게 안마를 요구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삼으며 했던 수업들. 입학 후 첫 MT에서 선배들을 시켜 잘생기고 예쁜 신입생들을 골라 오라며 건넸던 노골적인 지시들"이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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