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 지사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이자 현 광역단체장인 안희정 충남 지사가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현직 수행비서의 폭로에 정치권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안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5일 폭로되자 야4당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당혹감을 내비치는 한편 안 지사의 사과와 사퇴,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이게 실화냐”면서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이렇게 와 닿을 수가 있을까”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안 지사의 정의롭고 상식 있는 모습의 이미지가 가면이었다고 생각하니 슬프기까지 하다”면서 “(안 지사는) 최대한 빨리 정직하게 고백하고 국민들께 사죄하는 것이 그나마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향해 “당의 가장 유력한 지도자까지 충격적인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은 역대 최악의 성추행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날 안 지사가 ‘미투 운동’ 관련 강연을 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정치권에서 관용적으로 써왔던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문구를 안 지사가 말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어 “안 지사는 지사직 사퇴하고 수사에 적극 임해야 한다”며 “안 지사가 사퇴하고 수사에 응할 것인지가 미투 운동의 성패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원내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충격적인 일”이라며 “그 진상이 속히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전형적이고 추악한 권력형 성범죄”라며 “안 지사는 피해자에게 용서를 빌고 지사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안 지사는) 그에 맞는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충남도청에서 정무비서로 일하고 있는 김 모씨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 25일까지 안 지사에게 4차례 성폭행과 수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해 “부적절한 성관계”였다고 인정하면서도 “강압과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한 상태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사죄의 뜻을 밝히며 안 지사에 대해 출당 및 제명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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