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운영’ 체제 관측 있었지만 주총 결과는 다를 듯

동서 김상훈 고문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국내 커피믹스 시장 업계 1위 동서그룹이 당분간 전문경영인(CEO)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달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명단에 기존 전문경영인들만 이름을 올린 것.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서그룹의 지주회사 동서는 오는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열리는 제4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사업연도에 대한 재무제표 및 이사 선임, 이사·감사의 보수한도 등의 안건을 승인한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기존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사 후보자는 사내이사로 이창환 회장과 김종원 대표이사 사장, 윤세철 부사장 등과 사외이사인 김용언 전 동서식품 회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전문경영인으로서 최근까지 동서그룹을 이끌었다. 임기는 모두 2년. 이들이 재선임될 경우 동서그룹은 2020년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로 이어진다.
 
한편 동서그룹은 오너 2세인 김상헌 고문이 2014년 3월 회장을 맡고 있던 동서의 등기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나 김 고문 사퇴 후 1년 전 회사를 떠났던 장남 김종희 전무가 복귀하면서 결국 오너 운영 체제로 가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시각이 컸다. 더욱이 김 전무가 지난해에도 회사 지분을 잇달아 매수하면서 경영 승계 과정을 밟는다는 게 대체적인 업계의 관측이다.
 
김 전무는 지난해 8월에도 동서 주식 18만주(0.18%)를 장내에서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종전 11.04%에서 11.22%로 높였다. 현재 동서의 지분율은 김 고문의 동생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19.40%, 김 고문이 18.8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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