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영화감독 김기덕(58)과 배우 조재현(53)이 함께 작업했던 여성 배우들을 성폭행·성추행했다는 폭로가 터져나왔다.
 
세 명의 여성 배우는 지난 6일 오후 MBC TV 시사·고발프로그램 PD 수첩-‘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에 출연해 “김 감독이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았고 조 씨도 가담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김 감독과 조 씨가 수사를 받거나 처벌받지 않는 현실이 억울하고 답답했다. 더는 이런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영화감독이란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고 항상 그 점을 생각하며 영화를 찍었다.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키스를 한 적은 있다. 이 점은 깊이 반성하며 용서를 구한다. 동의 없이 그 이상 행위를 한 적은 없다.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나고 동의하에 육체적 관계를 가진 적은 있다.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부끄럽지만 강제로 관계를 맺은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조 씨는 “조사에 들어가면, 그 때 말하는 게 맞겠다. 사실을 근거로 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굉장히 패닉 상태다. 기사에 나온 것들이 너무나 사실과 다른 것들로 왜곡되서 들려오는 것도 많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과 조 씨는 ‘악어’(1996) ‘야생동물보호구역’(1997) ‘섬’(2000) ‘수취인 불명’(2001) ‘나쁜남자’(2002) ‘뫼비우스’(2013) 등을 함께 작업했다.
 
한편 이날 방송 이후 김 감독과 조 씨가 함께한 ‘나쁜남자’ ‘뫼비우스’ 등에 ‘평점 테러’(일부러 가장 낮은 평점 부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 이들의 행각을 다룬 PD 수첩의 시청률이 7%까지 치솟았다.
 
7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방송된 MBC TV 시사·고발프로그램 ‘PD 수첩’ 1145회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은 전국 평균 시청률 6.9%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6.2%였고, 수도권 시청률은 7.0%였다. 지난주 방송된 1144회(3.2%)와 비교할 때 두 배 넘게 상승한 수치다.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던 SBS TV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6.6%)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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