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지난 5일 국회 첫 미투 폭로 이후 성추행 가해자로 알려진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상급 보좌관 A씨가 이틀 만에 입을 열었다.
 
A씨는 7일 오전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14년입니다. 하루아침에 성폭력 가해자로 갑질 보좌관으로 낙인찍혔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A씨는 문자를 통해 “소명을 하고 싶었지만 그분이 주장하는 예전 의원실 일로 현재 의원님과 동료들이 때 아닌 홍역을 치르게 할 수 없었습니다”라며 그간 해명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채 의원실에 사직서를 내게 된 배경도 설명 했다. 그는 문자를 통해 “개인 명예에 치명적이 될지 알면서도 이를 악물고 면직에 동의한다고는 했지만”이라며 “국회에서 저를 아시는 여러 선후배동료 보좌진님들, 당직자님들, 기자님들, 공공기관분들 그리고 몇몇 의원님들 송구하기도 하지만 억울함이 더 많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A씨는 “17대 국회에서 20대 국회까지 거쳐 온 모든 의원실 동료 여직원 중에 1명만 빼고 15년 이상 나이차 나는 막내 여비서분들까지 같이 일하는 내내 일상대화의 대부분을 다 존댓말을 써 왔습니다”라며 의혹으로 제기된 음담패설 등의 성추행이 일상적이지 않았음을 해명했다.
 
A씨는 법적대응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그는 “변호사분들도 만났고 그동안 거쳐 온 의원실 분들과도 이야기 나눴습니다”라며 “사실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5일 자신을 국회의원 비서관이라고 소개한 B씨는 국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지난 2012년부터 3년여 간 근무했던 의원실에서 벌어진 성폭력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성희롱과 함께 상습적인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B씨의 폭로 이후 A씨는 가해자로 지목돼 왔었다. 사건은 19대 국회 시절로 A씨는 당시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중이었다.
 
다음은 A씨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전문이다.
 
국회에서 14년입니다.
하루아침에 성폭력 가해자로 갑질 보좌관으로 낙인찍혔습니다.
소명을 하고 싶었지만 그분이 주장하는 예전 의원실일로 현재 의원님과 동료들이 때아닌 홍역을 치르게 할수 없었습니다.
개인 명예에 치명적이 될지 알면서도 이를 악물고 면직에 동의한다고는 했지만 국회에서 저를 아시는 여러 선후배동료 보좌진님들, 당직자님들, 기자님들, 공공기관분들, 그리고 몇몇 의원님들 송구하기도 하지만 억울함이 더 많습니다.
혼자의 착각일지 모르나 국회 보좌진중 그래도 소수자와 약자 보호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고 자부해 왔습니다.
드러내지 못하는 여성 보좌진분들의 아픔에도 할수 있는 한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하고 도움이 되려한 사실 몇몇 분들은 아실 것 입니다.
17대 국회에서 20대 국회까지 거쳐온 모든 의원실 동료 여직원 중에 1명만 빼고 15년이상 나이차나는 막내 여비서분들까지 같이 일하는 내내 일상대화의 대부분을 다 존대말을 써 왔습니다. 같은 의원실에서 일하기전 사귄적이 있는 오직 단 한명만 빼고요.
 
돌이켜보고 곱씹어보았습니다.
저하고 일하셨던분 중 제가 강박을 느끼도록 괴롭도록 일명 갑질에 치가떨리도록 고통이 들게 했던지
 
미투운동에 100% 찬성합니다.
국회에 도사리고 있던 악습과 폐단 꼭 없어져야 합니다.
제가 이런말을 드려도 그렇치 저 선배면 저 후배면 저 친구면 저렇게말해도 당연히 이상하지 않치라고 느끼실 분들 많으시리라 믿습니다. 저를 조금이라도 알던분들 중 어디에 감히 너딴놈이 물타기냐 라고 질타 하시는 분을 보시는 분이 계실지 저도 귀와 눈을 열고 듣고 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분이 있다면 있다고 알려주셔요. 너 제대로 살았다고 빵치지 말라고
 
이틀동안 대부분 기자님들 전화도 안 받았습니다. 혹시 답하는 과정에, 숨어있는 사실을 말하는 과정에 의도하지 않은 2차피해를 주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상당한 이유였습니다. 범인은 숨는다로 오인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자로 일명 자연인으로 돌아갈지 모릅니다. 의원님과 의원실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된다고 저도 강조해온 보좌진의 처지니까요. 받아드려야 하는 건 알지만 서러웠습니다.
변호사분들도 만났고 그동안 거쳐온 의원실 분들과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사실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진실은 법정에서 가리기 위해 사실관계는 언급 안하겠습니다.
그런데 나이 들면 감정선이 약해지는지 걸핏하면 눈물이 나는군요.
 
참고 : 카더라로 고통받는분들도 없어져야 합니다. 제가 한 일을 직접보신 분들이 유포하는 어떤 글에도 문제삼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카더라는 저도 철저하게 법적대처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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