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가림 기자] ‘화유기’를 집필한 홍자매(홍정은, 홍미란)가 웹 소설 ‘애유기’ 표절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한 가운데 그간 여러 악재가 겹치며 홍역을 치렀던 만큼 이번엔 어떻게 위기를 넘길지 관심이 쏠린다.
 
홍자매는 지난 6일 화유기 온라인 커뮤니티에 “드라마 ‘화유기’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기사와 재생산되는 의혹에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할 듯해 글을 남깁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또 이들은 “2014년 ‘주군의 태양’이라는 퇴마물 작품을 마치면서 다음번에는 귀신 이외에 요괴가 등장하는 또 다른 퇴마물을 기획하려 했고 이에 관한 기사 인터뷰도 남아있습니다”며 “문서화된 화유기의 초기 시놉시스는 2017년 3월 20일에 나왔습니다. 애유기가 2015년 가을부터 연재가 됐다고 하셨으니 그 사이 접속자분들 중 저희와 연관성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 주십시오”라고 표절 논란에 정면 반박했다.
 
앞서 웹소설 ’애유기’를 집필한 땅별(정은숙) 작가는 같은 날 자신의 블로그에 ‘화유기와 애유기의 유사점에 대해’라는 글을 올리며 ‘애유기’와 ‘화유기’를 항목별로 비교한 후 유사성을 지적했다.
 
땅별 작가는 “오래 고민하다 결국 이대로 넘기는 건 안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유사성 제기에 나서게 됐다”고 말문을 열며 각 캐릭터의 설정과 빙의 설정, 그리고 손오공의 설정 등을 비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 비교 글이 ‘화유기’와 ‘애유기’의 표절 시비로 끌고 가려는 건 아니라는 건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우리나라 저작권 법 상 특정 지문이나 대사가 상당 부분 일치하지 않는 이상 표절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작품의 설정을 이렇게 그대로 갖다 써도 되는 걸까”라고 지적했다.
 
‘화유기’가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방송 2회 만에 미완성된 CG 처리가 그대로 전파되며 역대급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심지어 한 스태프가 촬영장에서 추락 사고를 당해 큰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결국 결방 선언을 했다.
 
이 때문에 ‘화유기’는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나서 현장 조사를 진행하는 등 방송 초반 불미스러운 일로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바 있어 이번 ‘표절 논란’이란 악재를 어떻게 넘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홍자매 작가는 2005년 KBS ‘쾌걸 춘향’으로 데뷔해 SBS ‘마이걸’, ‘주군의 태양’, MBC ‘환상의 커플’, ‘최고의 사랑’ 등 인기 드라마의 극본을 맡았다.
 
하지만 ‘최고의 사랑’은 2013년 아게하 소설작가의 ‘민트’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렸으며 소지섭·공효진 주연의 ‘주군의 태양’ 또한 마륭옹 소설작가의 ‘음침한 캔디’와 유사성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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