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가림 기자] 나경원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인생술집’에서 정치계에 입문하게 된 이유와 정치인으로서 어려운 점 등을 허심탄회하게 전해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 의원과 박 의원은 지난 8일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며 국회의원 무게를 조금 내려놓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나 의원은 정치에 뜻은 두게 된 이유가 자신의 딸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딸 아이가 장애가 있는데 ‘장애인을 교육한다고 일반 아이처럼 되는 줄 알아?’라고 하더라.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었다”며 “전체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잠재적으로 했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나 의원은 “혼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시간이 나면 아이와 같이 있는다. 아이와 토요일 저녁에 술을 마신다”고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첫 여성 메인 앵커 자리를 포기하고 정계에 입문한 계기는 정동영 때문이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는 “앵커시절 정동영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다. 당을 새로 만들었는데 깨끗한 이미지의 대변인이 필요하다고 도와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단칼에 거절했다. 보름 후에 정동영 선배가 당대표가 됐다”며 “정동영 선배가 다시 전화가 와 남편이랑 같이 와서 축하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갔는데 우리밖에 없었다. 사실 나를 대변인으로 삼기 위해 그런 거라더라. 옆에서 듣던 남편이 이렇게 간곡히 부탁하는데 도와드리라고 해서 입문하게 됐다”고 일화를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정치인이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고 밝혀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나 의원은 “마라톤 대회에서 사람들에게 물을 나눠준 적이 있는데 아는 검사들이 오니까 그 상황이 너무 민망했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화려한 색의 옷을 입고 왔을 때 핀잔을 들었던 적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박 의원은 “나는 사람들과 인사하는 게 쉽지 않더라. 처음에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악수를 하다가 동료에게 혼났다. 또 팔을 잡아당기는 사람들 때문에 한번은 팔이 빠지기도 했다”면서 “여성의원의 수가 17%이다. 정치 세계가 열려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여성의원으로서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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