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8강 좌절됐지만 16호골 돌파하며 승승장구…장기 재계약에 청신호
-연속 골에 몸값도 급등, 한국인이자 아시아 최초 이적시장 가치 1000억 원 돌파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유럽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소속팀은 챔피언스리그 16강 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손흥민은 시즌 16호 골을 기록하며 진정한 승자로 떠올랐다. 치솟는 주가에 소속팀은 재개약을 준비하는 등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다름 아닌 병역문제, 이를 위한 아시안게임 차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16강 2차전에 선발 출전해 1골을 기록했지만 팀이 1-2로 패하면서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팀은 패배를 안았지만 손흥민의 맹활약은 여전히 회자되며 현지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나와 선제골을 기록하며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그는 최근 3경기 5골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고 이날 득점으로 두 시즌 연속 20골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또 그는 프로 통산 300경기 출전까지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그간 논란이 됐던 선발 논쟁에도 종지부를 스스로 찍으며 주가를 한창 높였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모든 득점은 선발 출전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손흥민이 득점을 올린 경기에서 토트넘이 패한 경기는 이번 유벤투스전이 유일하다.

물론 팀 내 입지를 두고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넘 감독은 최근 부상을 털고 돌아온 에릭 라멜라에게 관심을 보임으로써 선수 기용에 대해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현지 언론들도 의문을 제기할 정도다. 이번 유벤투스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영국 기자가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려면 무엇을 더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질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이 스스로 가치를 입증하면서 그를 두고 현 소속팀을 비롯해 빅 클럽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토트넘도 당장 재계약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2020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아직 20대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번번이 무산된 기회,
병역에 발목


다만 한 가지 해결해야 할 사안이 남아 있다. 다름 아닌 병역 문제다. 손흥민은 그간 병역 혜택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 때문에 상무나 경찰청에 입대해 축구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만 27세 전에는 지원을 해야 한다. 결국 2019년 7월 전까지는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선수로서 전성기를 맞이해야 할 시기에 유럽 무대 경력이 중단되는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이에 현실적으로 손흥민이 합법적으로 병역면제 해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김학범 U-23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서울 종로 대한축구회관 기자회견에서 와일드카드로 손흥민을 합류시키는 부분에 대해 “손흥민은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매우 훌륭하고 좋은 선수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는 토트넘의 동의가 필요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이 적용되는 월드컵과 달리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차출을 강제할 수 없다.

앞서 손흥민은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대표팀 합류를 원했지만 당시 소속팀인 레버쿠젠의 반대로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2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출전 선수 모두 병역 혜택을 누렸다.

이후 손흥민은 2016 리우올림픽에는 와일드 카드로 참여했으나 8강에 머물러 아쉬움을 눈물로 삼켜야 했다. 올림픽은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을 얻게 된다.

이에 아시안게임은 병역 문제를 해결 못한 손흥민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반드시 나가야 하는 경기인 셈이다.

하지만 마지막 기회인 아시안게임 참여를 위해서는 아직 험난한 길이 남아 있다. 아시안게임은 월드컵이 종료 후 1개월여 만에 열린다.

문제는 해당 기간이 토트넘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준비기간과 겹친다. 이에 손흥민이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면 장기간의 공백이 불가피해 토트넘도 난처한 상황이다.
AG참여,
토트넘 설득 선결과제


협회 측도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손흥민이 절실하다. 이에 협회는 토트넘 설득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축구인들은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U-23 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착수하기 이전부터 손흥민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토트넘의) 무난한 협조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협회는 4년 전 미흡했던 준비를 상기하며 손흥민이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 병역에서 자유로운 몸이 될 경우 토트넘이 얻을 수 있는 이득 등을 언급하며 적극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의 가치가 올라간 만큼 토트넘도 아시안게임을 통한 병역 혜택을 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흥민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 계약을 채결할 경우 이후 이적을 한다 해도 팀은 거액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손흥민의 병역 해결이 누구보다 간절한 것은 토트넘이라는 얘기다.

한편 송흥민이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며 몸값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평가하는 3월 시적 시장 가치에서 손흥민은 8650만 유로(약 1139억 원)을 기록해 전달에 비해 330만 유로(약 43억 원) 올랐다.

그는 지난 1월 7260만 유로(약 956억 원)를 기록한 이후 2월에는 23.3% 상승한 8320만 유로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그는 전체 평가 49위로 50위 안에 들며 세계 최고 선수라는 것을 인정받았다.

<사진=뉴시스/AP>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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