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국민의 절반가량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믿음은 가지 않지만, 전향적 태도는 환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CBS의뢰로 북한의 태도변화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믿음은 안 가지만, 환영한다’는 ‘불신·환영’ 응답이 4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체로 믿음이 가고, 환영한다’는 ‘신뢰·환영’(27.4%)였고, ‘믿음이 안 가고, 환영도 못한다’는 ‘불신·환영못함’ (18.4%), ‘대체로 믿음은 가지만, 환영은 못한다’는 ‘신뢰·환영못함’(5.0%) 순으로 나타났다. ‘잘모름’은 3.5%.
 
환영과 신뢰 여부별로 보면, ‘환영’ 응답(불신·환영 45.7% + 신뢰·환영 27.4%)이 73.1%, ‘불신’ 응답(불신·환영 45.7% + 불신·환영못함 18.4%)이 64.1%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최근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에 대해 환영은 하지만,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감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환영 못함’ 응답(불신·환영못함 18.4% + 신뢰·환영못함 5.0%)은 23.4%, ‘신뢰’ 응답(신뢰·환영 27.4% + 신뢰·환영못함 5.0%)은 32.4%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이러한 결과는 국민 대다수가 최근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에 대해 환영은 하지만,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감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불신 69.3% vs 신뢰 24.7%), 경기·인천(68.1% vs 28.5%), 대전·충청·세종(65.7% vs 34.3%), 광주·전라(64.4% vs 28.7%), 서울(62.5% vs31.7%), 부산·경남·울산(56.0% vs 44.0%) 순으로 ‘불신’ 응답이 대다수이거나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불신 74.0% vs 신뢰 26.0%)에서 ‘불신’ 응답이 70%대 중반으로 유일하게 70%대를 넘었고, 이어 60대 이상(65.1% vs 30.2%), 50대(63.7% vs 33.4%), 40대(59.6% vs 35.8%), 30대(58.6% vs 36.8%) 순으로 ‘불신’ 응답이 대다수이거나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불신 82.8% vs 신뢰 13.7%)과 바른미래당(82.8% vs 17.2%) 지지층에서 ‘불신’ 응답이 8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정의당 지지층(74.6% vs 25.4%)과 무당층(77.6% vs 14.2%)에서도 ‘불신’ 응답이 대다수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불신 49.0% vs 신뢰 48.0%)에서는 ‘불신’과 ‘신뢰’ 응답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불신 75.6% vs 23.7%)과 중도층(73.5% vs 23.9%)에서 ‘불신’ 응답이 대다수인 반면, 진보층(45.4% vs 51.8%)에서는 ‘신뢰’ 응답이 우세한 양상이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3월 9일(금)에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257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 4.9%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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