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방송사 PD 행세를 하며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겠다고 속여 제주지역 관광업체를 상대로 간접광고(PPL) 협찬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9일 도내 관광업체를 상대로 간접광고 협찬금 명목으로 1억7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이모(44·서울)씨와 구모(49·서울)씨 등 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는 구속됐으며 구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7년 12월20일 서귀포시 중문동에 위치한 A관광업체 등 도내 6개 업체를 상대로 촬영 협찬금 명목으로 2억3000만원을 계약하고 이중 계약금 및 중도금으로 1억7000여만원을 받아 부채를 변제하는 데 사용했다. 

관광업체들이 실제 촬영 여부를 의심하자 지인인 구씨가 해당 방송사 PD 행세를 하기도 했다. 

이씨는 서울에서 광고 업체를 운영하며 자금난을 겪자 예능 프로그램을 유명 관광지에서 촬영한다고 하면 간접광고 협찬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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