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판매량 전작 대비 7% 수준 … 높은 출고가도 원인 지목
14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 예약판매 실적은 전작 대비 70%대로 파악됐다. 사전개통 첫 날인 9일 이통3사에 개통된 물량은 약 18만대로, 지난해 봄 갤럭시 S8 예약기기 개통 첫날(약 26만대)의 70% 수준인 것.
번호이동건수도 저조한 수치를 나타냈다. 9일 이통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4225건으로, 갤럭시S8(4만6380건)와 갤럭시노트8(3만8452건)의 개통 첫날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통상 플래그쉽 스마트폰의 첫 날 번호이동 건수가 3만 건을 상회하는 것에 비하면 시장 반응은 다소 미지근해 보인다. 스마트폰의 흥행은 초기에 크게 좌우되는 점을 고려할 때 갤럭시S9의 전체 판매량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기능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작에 비해 혁신이라고 할 만큼 달라진 것이 없다. 카메라 기능 외에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유통망에서도 어디에 초점을 두고 판매를 해야 할지 모른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플래그쉽 스마트폰 출시가 빨라지면서 기능상 큰 차이가 없는 단말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매년 갤럭시와 갤럭시 노트가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피로도도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높은 출고가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갤럭시S9 64GB의 출고가는 95만7000원이다. 갤럭시 S9+는 64GB 105만6000원, 256GB 115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노트8에 비해 가격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미국보다 비싸게 출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갤럭시S9 자급제 폰 기준 출고가가 미국에 비해 11만1000원 더 비싸다.
이에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다는 지적이다.
한편 아직 정식개통 전인만큼 판매량은 다소 유동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9의 판매량을 예측하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이통사의 경쟁도 정식 개통 이후에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 브랜드 파워를 찾는 고객들도 많이 남아 있다. 유동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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