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100억 원 대 뇌물 수수 혐의 등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주변에는 이 전 대통령 출석 이전부터 “구속 수사”를 외치는 단체들과 “표적수사 중단”이라고 외치는 시민들로 혼잡을 이뤘다.

 
진보 성향 단체들은 ‘나쁜 짓 안 한 게 뭐냐’ ‘4대강도 다스다’ ‘이명박을 구속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외쳤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시민들은 ‘표적수사 STOP’ ‘정치검찰 각성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정치보복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은 지근거리에서 시위를 펼쳐 한 때 충돌 우려도 있었지만 별다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검찰에 출석한 이 전 대통령은 100억 대 뇌물수수, 300억 대 비자금 조성,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직권남용, 횡령·배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20여개의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퇴임 5년 만에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며 정치보복을 시사하는 발언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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