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역 6번 출구에 걸린 현수막.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검찰에 소환됐다. 이날 오전 이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는 많은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다스를 통한 수백억 비자금 조성, 100억 원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학동역 6번 출구에서부터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백만시민 서명받는 곳’이라는 현수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저 앞에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학생과 “감방가기 딱 좋은 날”, “가훈이 정직-이명박, 감방 가즈아~!”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있는 시민들도 있었다.
 
일요서울은 이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모인 시민들을 대상으로 현장인터뷰를 실시했다.


“우리가 불의한 정권과 맞서 싸웠다는 확실한 기록”
이명박심판행동본부 백은종(65세·의정부) 대표


 
-언제부터 시위를 했나.
▲ 5달 전부터 있었다. 겨울 내내 여기서 농성을 했다. 이 전 대통령 심판 운동을 한 건 10년이 지났다.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만들어진 게 ‘이명박탄핵위한 범국민운동본부’다. 이명박 정부 때 5월 2일 광우병 촛불 시위도 우리가 해왔다. 우리는 이 전 대통령 심판을 목표로 10년 째 싸우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는데 소감이 어떤가.
▲하늘을 잡은 기분이다. 내 생애 이렇게 기쁜 날은 없다. 구속영장이 청구돼서 구속이 되는 걸 봐야하는데, 구속이 된다고 본다. 10년(여) 동안 싸워오면서 목숨을 잃은 사람도 몇몇 있고, 많은 사람들이 가정이 파탄되고, 구속도 되고 이런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의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우리가 불의한 정권과 맞서 싸웠다는 그런 확실한 기록을 남기려면 이명박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 곳에서 시위를 할 계획인가.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철수하고 여기서 농성장 철수 기념식을 가질 것이다.
 
“이명박을 구속하고 비리재산 환수하자”
이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구호 외친 여성 학생 당원 A씨


-언제부터 시위를 해왔나.
▲2월 1일부터 오늘까지 104일째 24시간 철야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당연히 이 자리를 고수하고 있던 것이다.
 
-시위에 나선 계기는.
▲4자방비리(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로 축적한 재산이 23조라고 한다. 당연히 비리로 축적한 재산은 환수 받는 게 국민의 권리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모이게 됐다.
 
-언제까지 시위를 할 계획인가.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될 때까지 이곳을 지킬 예정이다.
 
-당원들이 하루씩 돌아가며 자리를 지키나.

▲24시간 자리를 지키며 2,3시간씩 교대로 당원들이 자리를 지킨다.
 
-당이 요구하는 것은.
▲민중민주당이 요구하는 것은 비리재산을 환수하여 복지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소감이 어떤가.

▲결국 승리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내가) 서 있어서 더 뜻 깊은 건 사실이고, 구속되는 그 날까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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