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13일 밤 충남도청 도지사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후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뉴시스>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안희정(53)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충남도청 집무실을 추가 압수수색 중이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3일에 이어 이틀째 충남도청 도지사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전날 충남도청 도지사 집무실과 관사, 경기 광주시에 있는 안 전 지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와 컴퓨터 기록물, 각종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상은 앞서 압수수색했던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처럼 범행 장소로 지목된 곳은 아니지만 정황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검찰 측은 전했다.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지은(33) 씨는 지난 6일 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김 씨를 4차례 성폭행하고 수시로 성추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 9일 검찰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23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같은 날 오후 검찰에 자진출석한 안 전 지사도 9시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한편,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두 번째 폭로자도 이날 오후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소속 연구원 A씨는 지난 7일 “안 전 지사로부터 1년 넘는 기간 동안 총 7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검찰은 A씨의 고소장이 접수되면 김 씨 사건과 병합해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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