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세계 최대 완구업체 토이저러스가 영국 내 매장, 미국 내 매장 700여 개의 매각 또는 폐쇄 방침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이비드 브랜든 토이저러스 최고경영자(CEO)가 법원의 파산 심리를 앞둔 1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미국 내 사업 청산계획을 전달했다.
 
WSJ는 “어려움을 겪어온 토이저러스가 직원들에게 미국 내 모든 상점을 매각하거나 폐쇄한다고 직원들에게 밝혔다”며 “이는 미국 내 3만3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위기”라고 전했다.
 
브랜든 사장은 또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호주 등 해외사업도 청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캐나다, 중유럽, 아시아 사업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토이저러스의 미국 내 매장은 바비저러스를 포함해 약 700여 개다. 다만 사업 유지 계획을 밝힌 캐나다 사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200개 매장을 패키지로 묶어, 일부 매장의 영업을 이어가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는 큰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이저러스를 운영하는 롯데마트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1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미국 토이저러스와는 상품 조달 계약이 아닌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이라 토이저러스 본사가 파산 또는 다른 회사에 매각되더라도 국내에서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토이저러스 운영과는 무관하다.
 
한편 세계 최대 완구업체 토이저러스가 파산까지 이어진 까닭은 차입매수(LBO) 과정에서 떠안은 막대한 부채 때문이다. 미국 PEF(사모펀드) 운용사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베인캐피털파트너, 미국 부동산투자신탁회사 보네이도리얼티트러스트는 2005년 토이저러스를 66억 달러에 차입매수했다. 토이저러스는 최근까지 50억 달러가 넘는 부채로 고전해왔다.
 
이러는 와중에 전자상거래업체와 기존 소매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졌고 토이저러스는 경쟁력을 잃었다. 온라인 경쟁 등에 적극 참여하지 못한 까닭은 이런 부채들 때문이라는 지적이다.